logo

한국어

지식나눔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 한국천문연구원 회원가입안내



  • 105
  • 2474424
조회 수 3289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3번의 점들을 찍는 데는 무려 이틀의 시간이 필요했다

 

꽤 밝은 산개성단이긴 하지만

 

그만큼의 대작을 만들 계획은 전혀 없었고,

 

단지 시간이 부족했을 뿐이었다

 

 

[ M23과 버섯돌이 검은 종이에 젤리펜인제에서 조강욱 (2016) ]

 

M23.JPG

 

 

[ Description : 버섯파인가 화살파인가 ]

 

Desc.JPG

 

 

언젠가부터 나의 관측에는 시간이 아주 많이 필요하게 되었다

 

하루에 3~4개 이상은 관측 목표를 세우지 않는다

 

심지어는 그 target이 성단일 경우 관측 준비마저도 잘 하지 않는다

 

그저 보이는 대로눈에 보이는 것을 모두 크고 작은 점으로 찍으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게 좋아진 건지 나빠진 건지도 잘 모르겠다

 

장점 ]

똑같은 대상에서 더 많은 구조를 볼 수 있게 되었다.

남들에게 스케치 결과물로 자랑을 하기에 편해졌다

 

단점 ]

하루에 3개 이상 보면 머리가 어질어질

간단한 성단 하나도 30분은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오랜 기간 찔끔찔끔 메시에 스케치의 진도를 빼며,

 

언제부턴가는 관측의 시작과 끝도 없어져 버렸다

 

하루의 관측을 시작하면 이전 관측에서 마지막 그리다 만 부분부터 이어서 시작하기 때문이다

 

 

16년 4월 인제에서 밤새 집중하여 몇 장의 그림을 그리고

 

박명 직전이 되어서야

 

한계에 이른지 한참 지난 체력과 집중력으로

 

졸다가 보다가 23번의 점을 찍는다

 

 

날이 밝기 전에 23번 스케치를 끝낼 가망성은 없지만

 

30여분의 시간을 놀리면 다음 관측에서 그만큼의 시간을 또 투자해야 한다

 

 

흐트러진 정신을 가다듬으며 하나씩 하얀 점을 만들면서,

 

빨리 해가 떴으면 좋겠다

 

머릿속으로는 그 생각 뿐이었다

 

그렇게 힘들면 그냥 때려치고 쉬면 되는거 아닌가?

 

하하.. 왜 그건 그렇게 하기 싫을까?

 

 

한참을 고대하던 박명을 드디어 맞이하고서

 

편하게 앉기는 불편한 관측 의자에 길게 앉아서,

 

chare.jpg 

 

이제는 밝아진 하늘을 보며

 

담배연기 한 모금에 그대로 잠이 들었다

 

 

 

이렇게 밤새도록 온전히 집중하여 에너지를 쏟아야만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취미라니..

 

우리는 참 어려운 길을 가고 있나보다

 

Joe.jpg

(이미지 출처 구글검색, '내일의 죠마지막 씬)

 

 

 



 

 

                                                          Nightwid 無雲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5 [M58] 처녀의 전설 조강욱 관측부장 2017.02.24 3578
64 [M57] 밤하늘의 성자 2 조강욱 관측부장 2017.02.16 3949
63 [M56] 작은 성단의 거대한 V 조강욱 관측부장 2017.02.14 3575
62 [M55] 마라톤의 쪼는 맛 조강욱 관측부장 2017.02.11 3679
61 [M54] 따로 놀기 조강욱 관측부장 2017.02.10 3688
60 [M53] 두 개의 53 2 조강욱 관측부장 2017.02.02 5293
59 [M52] 네가지 없는 성단 조강욱 관측부장 2017.01.29 4758
58 [M51] 세상의 가장 먼 결정적 순간 조강욱 관측부장 2017.01.29 4555
57 [M50] 오픈하트 조강욱 관측부장 2017.01.18 5362
56 [M4] 온몸으로 널 사랑해 조강욱 관측부장 2016.08.19 2985
55 [M49] 셀 수 없는 문명과 전쟁과 사랑 조강욱 관측부장 2017.01.15 5648
54 [M48] 산개와 은하 사이 2 조강욱 관측부장 2017.01.09 6503
53 [M47] 또 하나의 이중성단 조강욱 관측부장 2017.01.06 6531
52 [M46] 우주 최고의 Collaboration 2 조강욱 관측부장 2017.01.04 6406
51 [M45] 같은 대상을 보는 여러가지 방법 조강욱 관측부장 2016.12.29 12290
50 [M44] 44와 친구들 조강욱 관측부장 2016.12.19 6749
49 [M43] 말보다 잘 통하는 것 조강욱 관측부장 2016.12.19 6573
48 [M42] 오리온 대성운이 지겨워질 때가 온다면? 조강욱 관측부장 2016.12.13 6452
47 [M41] 2000년 전부터 성단 2 조강욱 관측부장 2016.12.12 6667
46 [M40] 메시에의 실수, 또한 나의 실수 조강욱 관측부장 2016.12.06 613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Next
/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