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한국어

지식나눔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 한국천문연구원 회원가입안내



  • 13
  • 2473221
조회 수 455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2년 11월, 

나는 두 번째 호주 원정을 위해 Brisbane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 수많은 얘기들은 아래 링크로 대신하고..

1편 http://www.nightflight.or.kr/xe/observation/62917 (두마리 토끼 - 남천과 일식)
3편 http://www.nightflight.or.kr/xe/observation/63445 (멀리 있어 아름다운 것)
4편 http://www.nightflight.or.kr/xe/observation/63709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5편 http://www.nightflight.or.kr/xe/observation/70123 (별보는 사람은 별로써 구원받는다)
6편 http://www.nightflight.or.kr/xe/observation/73060 (작고 동그란 반짝이는 것)
 

Brisbane에서도 내륙으로 3시간을 달려간 곳에서 만난 별쟁이, Bolton 아저씨에게

가장 좋아하는 대상이 무엇인지 물어보았다

그 대답은 뜻밖에도,

북두칠성 바로 아래의 M51이었다


호주 Queensland 하늘에서 남중고도 15도 밖에 되지 않는 아이를...

(내가 사는 곳의 51번 남중고도는 무려 6도)

사람이 자신이 가지지 못한 떡에 더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한 것인가보다


그 51번을 거의 일년 내내 볼 수 있는 우리들에게도

51번 부자은하는 축복의 대상이다. (다만 8인치 이상 망경 있는 사람에게만..)

그 어떤 Face-on(정면) 은하가 이렇게 밝고 디테일하게 보일 수 있을까?


흠, 사진으로 보면 33번이 더 화려하겠지만 

그건 사람의 눈 대신 CCD로 오랫동안 빛을 모아야 가능한 일..

눈으로 보는 정면 나선은하 중에 이보다 잘 돌아가는 은하는 아마 없을 것이다


북두칠성의 여섯번째 별이 시력검사의 별이라면

북두칠성의 일곱번째 별 밑의 M51은 시상검사의 천체다


봄이 되면 별쟁이들은 망경을 세팅해 놓고

오늘의 관측을 시작하기 전에 

우선 하늘 높이 떠 있는 51번을 보며 오늘의 시상을 가늠해본다

51번이 잘 보이면 은하랑 성운으로 계속 가는 거고

51번이 잘 안보이면 성단으로 전환..



2011년엔 M51에서 큰 일이 있었다

꽤 밝은 초신성이 관측된 것이다

6월 어느 맑은 날,

인제의 불법(?) 관측지에서 51번을 만났다


[ M51 & SN2011DH, 인제 K**T에서 조강욱 (2011) ]
M51_res_110606.jpg


51번에서는 꼭 봐줘야 할 구조들이 있다

① 팽팽 돌아가는 두 갈래 나선팔 (시상 검사용 팔)
② 나선팔 주위의 Halo
③ 은하면 위에 보이는 별
④ 아들 은하 5195의 삼각형 모양 Halo
⑤ 아빠의 핵과 아들의 핵 중 무엇이 더 밝은가?
⑥ 부자은하 관측의 화룡점정, 두 은하를 연결하는 bridge
⑦ 미션 임파서블, bridge 위의 13등급 성운(아래 그림의 정 가운데 있는 것)

bridge.JPG 


어쨋든, 오늘 51번을 잡은 목적은 51번의 유려한 자태를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빛을 발하는 별 하나를 보는 것이었다


그 아이는, bridge로 향하는 나선팔의 끝자락에 있었다

나는 3천만년 전의 빛이 '깜박' 하고 잠시 (한두달 쯤) 켜졌다 꺼진 것을 본 것이다

M51_des_110606_2.jpg 


초신성이 아름다운 것은, 

사람이 볼 수 있는 가장 멀리 있는 '결정적 순간'이기 때문이다








                        Nightwid 無雲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5 [M55] 마라톤의 쪼는 맛 조강욱 관측부장 2017.02.11 3679
84 [M54] 따로 놀기 조강욱 관측부장 2017.02.10 3688
83 [M53] 두 개의 53 2 조강욱 관측부장 2017.02.02 5293
82 [M52] 네가지 없는 성단 조강욱 관측부장 2017.01.29 4758
» [M51] 세상의 가장 먼 결정적 순간 조강욱 관측부장 2017.01.29 4555
80 [M50] 오픈하트 조강욱 관측부장 2017.01.18 5362
79 [M49] 셀 수 없는 문명과 전쟁과 사랑 조강욱 관측부장 2017.01.15 5648
78 [M48] 산개와 은하 사이 2 조강욱 관측부장 2017.01.09 6503
77 [M47] 또 하나의 이중성단 조강욱 관측부장 2017.01.06 6531
76 [M46] 우주 최고의 Collaboration 2 조강욱 관측부장 2017.01.04 6406
75 [M45] 같은 대상을 보는 여러가지 방법 조강욱 관측부장 2016.12.29 12290
74 [M44] 44와 친구들 조강욱 관측부장 2016.12.19 6749
73 [M43] 말보다 잘 통하는 것 조강욱 관측부장 2016.12.19 6573
72 [M42] 오리온 대성운이 지겨워질 때가 온다면? 조강욱 관측부장 2016.12.13 6452
71 [M41] 2000년 전부터 성단 2 조강욱 관측부장 2016.12.12 6667
70 [M40] 메시에의 실수, 또한 나의 실수 조강욱 관측부장 2016.12.06 6131
69 [M39] 이젠 친해지길 바래 (2) 조강욱 관측부장 2016.12.05 6631
68 [M38] 어떻게 해야 성단이 최고로 반짝일 수 있을까? 2 조강욱 관측부장 2016.11.28 6362
67 [M37] 누가 여기다 쌀알을 뿌려놨어? 조강욱 관측부장 2016.11.27 5536
66 [M36] 내 안에 궁수 있다 조강욱 관측부장 2016.11.27 5254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Next
/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