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log - 메시에 110개 스케치 연재를 마치며

by 조강욱 posted Jan 28,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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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8월, 메시에 스케치 연재를 시작했다
2016년 7월(한달 전)에 M24를 마지막으로 메시에 110개 스케치를 마치고
내가 손으로 그리고 마음으로 담아 두었던 대상들을 하나하나 정리해 보고 싶었다

1996년 대학교 1학년 여름방학에 공사장 노가다 알바로 첫 망원경(8인치 카세그레인)을 영입하고 
누구나 그렇듯이 몇 년간 메시에를 열심히 보았다
메시에를 빨리 정복(?)하고 초보 딱지를 떼고 싶어서 말이다

공부도 안하고 별만 보러 다니다가 학점의 압박으로 조기 군입대를 하고서도
모든 휴가를 그믐달에 맞춰 나와서 메시에를 하나씩 하나씩 수집하다가
1999년 결국 제대 전에 메시에를 모두 보고 
그 뒤로는 한동안 메시에 대상들을 열심히 봐준 적이 없었다

언제나 더 멀리 있는 것, 더 어두운 것, 더 이상한 것, 더 새로운 것을 추구하며
메시에는 1년에 한번 메시에 마라톤에서나 만나볼 뿐.
초보 딱지도 뗐는데 “초보들이나 보는” 메시에에는 더 이상 별로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안시관측의 세계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어렵고 깊었다
아무리 멀리 있는 은하단을 보고 남들 못보는 희미한 구조를 검출하는데 성공한다 해도
관측의 그 깊이에 대한 아쉬움은 떨칠 수가 없었다

별을 잘 본다는 것은 무엇일까?
더 깊은, 심오한 무언가를 느끼기 위해서는 무얼 해야 할까?
여러가지 방법을 써보다가.. 이것만은 못하겠다고 오랫동안 미뤄두었던 천체스케치를 시작했다

2009년 여름, 벗고개에서 흰 종이에 샤프로 M17번을 그려보면서
나는 기적을 경험하게 되었다
나는 그저 펜을 들고 서툰 실력으로 종이에 똑같이 그려 보려고 노력만 했을 뿐인데
M17번은 나에게 한번도 보여주지 않았던 속살을 아낌없이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그건 안시관측으로는 어려울 거라고 시도도 안했었던 구조들까지 말이다

나름 관측 좀 한다고 어깨에 힘주고 다니던 것이 너무나 부끄러워졌다
기초 중의 기초인 메시에도 아직 제대로 못보고 있는데..
하룻밤에 수십개의 새로운 대상을 섭렵하는데 심취해 있던 10여년의 세월이 스쳐지나간다
그렇게 수십개를 보고 와도 항상 무언가 부족함과 아쉬움이 남았는데
M17 그림 그린다고 밤새 대상 한 개밖에 보지 못했지만 
너무 기분이 좋아서 차 안에서 혼자 노래를 부르며 집에 돌아온 뒤로
나는 내 관측을 새롭게 시작하기로 했다
새로운 대상, 더 어려운 도전에 대한 강박관념을 잠시 뒤로 하고
메시에를 다시 보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2016년까지 7년간을 메시에만 보고 스케치를 남겼다
내가 잘 안다고 생각했던, 성도 없이도 줄줄 외우고 찾아볼 수 있는 메시에 대상들도
이렇게 볼 구조가 많은데
내가 이번 생에 스스로 만족할만큼 별을 볼 수 있을까? 때로는 불안한 마음도 없지 않다

메시에 스케치를 마무리하고서,
내 소중한 시간들을 잊지 않기 위해 하나씩 글을 남기기 시작했다
하루에 한편씩, 110개니까 4개월이면 되겠지 뭐.. 하고 시작했던 연재가
달력을 세번이나 바꾸며 2년 반이 걸렸다
글을 쓰며, 대상 하나 하나 마다의 의미를 곱씹어보며 스스로 또 배운다
내가 쉽게 쓰던 “정복”이란 표현이 얼마나 무서운 단어인지.
나는 아마도 평생을 메시에를, 별보기를 정복하진 못할 것이다
다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으로 그 애들을 보고 또 볼 뿐이다

그리고 스케치가 가지고 있는 힘 – 나와, 그리고 같은 것을 바라보는 별쟁이들에게
너무나 소중한 참고자료가 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것이 여러가지 현실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고 늦은시간 컴퓨터 앞에 앉아
내 스케치와 여러 자료를 찾아보며, 기억을 더듬으며 
110번이나 같은 일을 반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된 것이다

시작할 때는 나의 영원한 롤모델인 윤정한 형님이 하시던 것처럼
대상마다의 역사적인, 천문학적인 의미와 스케치와 관측 정보를 모두 포괄하는 대작을 남기고 싶었으나
그건 욕심과는 달리 개인 능력의 한계로 역부족이었고..
나의 경험을 기반으로 한 좀 더 감성적인 것에 치우친 연재로 흘러가게 되었다
(그게 나쁘다는 것은 아니고 원래 생각과는 다른 방향이 되었단 얘기다)

언젠가 “별보기의 즐거움” 책을 출판했던 출판사 사장님과 다음 책에 대한 얘기를 하다가
문득 이 메시에 연재를 책으로 만들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원래는 Deep-Sky Wonders같은 영문 명저를 한글로 번역하는 것을 구상했었다)

한 대상에 두 페이지씩.. 왼쪽 페이지에는 글과 스케치, 호핑법과 각종 정보를 넣고
오른쪽 페이지는 독자가 스스로 관측 기록과 스케치를 남길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책장에 고이 모셔놓는 폼나는 책이 아니라 
필드에서 험하게 굴리며 너덜너덜 해질수록 관측 실력과 즐거움이 늘어나는 그런 책 말이다
해외에서도 그런 종류의 책은 아직 못본 것 같다
집에서 가족들에게 신나게 다음 책 계획을 떠들었더니 
11살짜리 딸래미가 책 제목도 지어 주었다
“기적의 관측법” 
본인이 풀기 싫은 수학 문제집 “기적의 계산법”에서 따온 이름이라고.. ㅋㅋㅋ;;;
기적.jpg


여튼 연재겸 초안 원고는 다 썼는데.. 
책으로 나오기 위해서는 할 일이 너무나 많다
내가 그냥 퍼다 썼던 각종 사진과 성도의 저작권 문제,
110개 전 대상에 대한 호핑법도 만들어 넣어야 하고
무엇보다 중요한 현실적인 문제는
“그런 책이 팔릴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사실 판매보다는 책을 낸다는 것에 더 의미를 두고 출간한 “별보기의 즐거움”이
저자도 한국에 없는데 나름 많이 팔렸던 것은 
망원경 없이도 접근할 수 있는 교양서의 성격도 있었던 것인데
메시에 대상 110개의 관측에 대한 책이라면 
그나마도 얇은 천체관측 서적 독자층이 
“망원경이 있는 별쟁이”로 한없이 좁아지는 것이다
자비 출판이 아닌 이상 
이런 종류의 책이 시장성이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푸는 것은 
책이 출간되는 데 있어서 책의 내용만큼 중요한 일이 될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난관은
내가 M108번의 스케치를 빼먹었다는 것이다
이걸 보러 일상을 모두 중단하고 한국까지 다녀와야 하나?
하루만, 북두칠성이 보이는 맑은 하늘에서 12인치 이상 망원경을 가지고 
딱 두 시간이면 되는데….
뉴질랜드에서 잠깐(!) 다녀올 수 있는 가장 가까운 (북두칠성이 보이는) 북쪽 나라는 호주의 Darwin이다
미친척 주말에 잠시 다녀와야 하나. 
아님 올해 7월에 갈 볼리비아 우유니에서 망원경을 빌릴수 있으면 거기서라도..

여튼 아직 갈길은 멀지만 
빠르면 올해 안에 책으로 만들어질 수 있으면 좋겠고,
별나라 여러 언니오빠들의 의견이 큰 도움이 될 테니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그동안 긴 연재 보아 주셔서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남반구에서 조강욱 드림





                                  Nightwid 無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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