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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별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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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2001년 사자자리 유성우 관측 이후 유성우에 대한 모든 흥미를 잃어버렸다

 

2001 Leonid를 본 사람이라면 내 상태를 마음속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하룻밤에 2천개가 넘는 진짜 유성'우'를 봤는데

 

고작 100여개 보는 페르세우스, 쌍둥이, 사분의 유성우에 관심이 생길 수가 없다 ㅎ

 

 

극대기 며칠 전, 서천동 김광욱 님의

 

'며칠 전인데도 꽤 잘 보인다'는 관측기를 보니 갑자기 급 흥미가..

 

그렇다 해도 평일에 멀리 갈 수도 없고

 

어떻게 할까 궁리하고 있다가 12일 D-Day가 되었다

 

야간비행 게시판을 보니 남희/한솔 형님은 나란히 천문인마을로..

 

천문학회 서울지부에서는 파주 쪽으로 간다 하는데

 

위치를 보니 우리 집에서 20분 거리. 그래 여기야~~ ㅎㅎ

 

큰 기대 없이 울 원장님께.. 같이 갈까? 하고 메시지를 보내니

 

황공하옵게도 흔쾌히 같이 가자는 회신을 받았다 ㅎ

 

극대기는 새벽 3시. 시간이 무지하게 애매하다.. ㅡ_ㅡ;;

 

 

업무를 빨리 마치고 일찍 퇴근하여 밥먹고 초저녁에 바로 취침 ㅎ

 

새벽 12시반. 알람이 울리기 2분 전에 저절로 눈이 떠졌다

 

ㅋㅋㅋ 평소에 그렇게 못 일어나는데

 

별보러 가는건 왜 안 피곤한거지 ㅎㅎ

 

여튼 원장님을 모시고 예별님을 들쳐업고 새벽 1시 출발.

 

파주 반디 캠핑장은 집에서 22km,  약 45분 거리다

 

한참 헤메다가 새벽 2시에 관측지 도착..

 

권치복 지부장님 이하 이혜경샘, 김진아샘, 박종현님 등

 

약 20여분이 이미 돗자리에 누워 관측 & 촬영 중 ㅎ

 

관측지는 서울에서 가까운 곳이라 한계가 있지만

 

주위의 불빛은 전혀 없다

 

간만에 서울지부 회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돗자리를 깔았다

 

계속 구름에 덮여있던 하늘은 조예별씨 등장과 함께 극적으로 clear!

 

역시 이름빨~~ ㅋㅋㅋ

 

얼마만의 페르세우스 유성우 관측일까?

 

97년에 학교 후배 둘과 이천에서 70여개 관측한 이후

 

기억에 남는 관측이 없다

 

언제가 마지막이었더라.. 생각하며 눕자마자 유성이 하나 지나간다

 

어!

 

원장님과 예별님이 어디어디? 하는 사이 또 하나 둘..

 

순식간에 작은 유성 5개를 찾았다

 

아빠랑 누가 많이 찾나 내기하자고 하니

 

조예별씨는 그제서야 발동을 걸고 집중해서 관측 시작 ㅎ

 

근데 울 원장님은 밤눈이 조금 덜 예민하신지 검출 확률이 나와 예별이가 찾는 것의 1/3 정도?

 

끊임없는 세뇌 교육으로 이제는 웬만한 입문자보다 아는게 많은 경지에 이르렀는데

 

이젠 실기 수업을 좀 해봐야 할 듯 ㅎ

 

아무 장비도 만지지 않고 누워서 속편하게 별을 본게 언제가 마지막이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카메라도 없이 그냥 누워서 별을 본 것은 아마도 처음이 아닐까 싶다.. ㅎ

 

누워서 예별님과 얘기하고 있는데 지부장님이 친히 컵라면 세 개를 끓여주셨다

 

조예별양은 집에선 못먹게 하는 컵라면을

 

새벽부터 폭풍 흡입하시며 컨디션을 끌어올리셨는지

 

이후 신들린듯한 유성 검출 실력을.. ㅎ

 

결국 새벽 2시 10분부터  2시간동안

 

조예별 추산  35개 관측에 성공하고 새벽 4시반 철수!

 

유성흔이 남는 대형 화구는 몇 개 없었지만

 

생각보다 유성이 많아서 즐거운 가족동반 이벤트가 되었다

 

글고 예별이한테 유성 떨어질 때 소원 빌어야 한다고 했더니

 

과자 사달라고 소원 말할거라 한다 -_-;;

 

조예별씨가 무슨 생각 하고 사는지 뇌구조를 들여다보는건 내 소원이다 ㅎㅎㅎ

 

참, 지부장님이 과자 한통을 통째로 예별님께 안겨 주셨으니 소원 이루어진 건 맞네 ㅋ;;;


 

 

 

주말에 예별이와 교보문고에 갔다가 갑자기 꽂혀서 수채 색연필 한 세트를 샀다

 

좀 더 쉽고 정교하게 수채화의 느낌을 낼 수 있을 듯..

 

 

파주 관측지 풀밭에 누워서 바라보던 풍경을 생각하며 한 장~~

 

[ 종이에 수채색연필 & 젤리펜, 2013 Perseid ]


crop__SAM9732.JPG

 

 

 

다음 Leonid를 기다리며....

 

 

 

                                                                      Nightwid 無雲

 

 

 

 

 

  • 유태엽 2013.09.15 23:13

    다른 곳에서 본 글로 기억됩다만, 

    관측기를 지금까지 한번도 거르지 않으셨고,

    밀린 관측기 때문에 부담된다는 말씀 감동이었습니다.

     

    얼마 전 잡지 보다가 슈메이커-레비 9 혜성 발견한 David Levy

    인터뷰 기사를 보았는데, 이 분도 평생 관측기는 한번도 빼먹지 않았답니다.

    1963 년에 쓴 관측기 노트도 보여주고

     

    그런데 편집자가 Sub-Title “Observations not recorded are not observations” 라고

    올려 놓고 Montreal 사시는 Isabel K. Williamson 이란 분의 어록이라고 적었습니다.

    이 말은 조 부장님께서 먼저 찜 해놓은 어록이 아닙니까 ?

     

    앞으로 몇가지 어록은 국제지적재산권 등록해 놓으셔야 할 듯.

    특히 천벌론관련 어록은 반드시 도장 여러 개 받아 놓으세요.

     

    세계 최연소 ASOD 등재 등 화려한 경력의 예별이가 크면

    어떤 훌륭한 인물이 될지 벌써 궁금….  

  • 조강욱 관측부장 2013.09.16 07:21

    관측 기록을 작성하는 것은 별보는 사람의 의무이자 권리죠
    언급하신 글에도 썼지만 열정을 지속할 수 있는 에너지의 원천 같은 의미도 되는 거고요.. ㅎ


    레비 아저씨가 그런 얘기를 했다니 놀랍고 재미있네요
    별 보는 사람들의 마음이 크게 다르지 않은듯.. ^^


    그리고 천벌론은 제가 전파하고 있긴 하지만
    제 스승님이 원작자라.. ㅎㅎ;;;

  • 이혜경 부지부장 2013.09.15 23:57

    조강욱님, 관측기도 그림도 정말 좋아요. 부럽습니다. 원장님과 예별이와 함께 하셔서 더욱 좋으셨겠지요?

    점점이 박힌 하얀 별을 어떻게 그리셨는지 엄청 궁금합니다. 핀으로 꼭꼭 찍으셨나???  사족_페르세우스 이중성단도 안드로메다 은하도 보이는 것은 지나친 착각이겠지요?

  • 조강욱 관측부장 2013.09.16 07:41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여 만드신 자리에
    기여하는 바도 없이 가족들과 즐기고만 와서
    미안하고 또 감사합니다 ^^

    배경 하늘색은 수채색연필을 여러차례 덧칠하여 표현했는데
    그 위에 하얀색 색연필은 거의 표시가 안 나더군요
    그래서 불투명한 화이트 재질의 젤리펜으로 밝은 별들을 그리고
    잔별들은 젤리펜을 세워서 구상성단 찍는 기법으로 집중해서 찍었죠.. ㅎ

    그리고 숨은 그림을 잘 찾으셨네요
    유심히 보시면 그 날 육안으로 보였던 대상은 모두 표현한 것을 확인할 수 있으실 거에요.. ^^;;
    31번, 869 /884, Mel 111에다
    잘 보시면 45번과 카펠라도 정확한 위치에 숨어있어요 ㅋ
  • 원치복 지부장 2013.09.17 11:31

    온가족이 참여해 주시고 상세한 관측 후기 까지 고맙습니다.

  • 조강욱 관측부장 2013.09.19 12:37
    행사준비에 도움이 되지 못하여 송구하옵니다.. ^^
    그리고 저희 가족이 멋진 경험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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