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한국어

서울 별밤 이야기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 한국천문연구원 회원가입안내



  • 78
  • 2470075
조회 수 674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128일 금요일 (7일차)

마지막 목적지인 Kitt Peak에 가는 날이다. 아침 6시 졸린 눈을 비비고 일어나 출발 준비를 했다. 원래 일정은 레몬산 천문대를 거쳐 미국 국립 천문대를 둘러 볼 예정이었으나 두군데를 다 둘러보기에는 시간이 너무 촉박하여 레몬산 천문대는 다음 기회로 미루고 바로 국립 Kitt Peat 천문대로 향하였다. 아침도 먹지 않고 일단 출발하여 북쪽으로 달렸다. 사막의 흙 색깔을 닮은 건물들 사이로 사막 박물관이 보인다. 사막의 무엇에 대하여 전시를 해두었을까? 안내인 아저씨가 영화를 틀어 주었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사람들보다는 어제 밤에 못잔 잠을 보충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12시가 지나며 Kitt Peak을 향해 산길을 오르기 시작했다. 이곳은 각 지역 대학의 공동이용을 위해 만들어진 미국 최대의 천문단지다. 산 전체에 20여개의 크고 작은 망원경이 흩어져 있고 멀리서 천문대의 돔과 태양관측탑 등이 하얀 꽃처럼 산 능선을 따라 늘어선 것이 보인다. 먼저 관공안내소에 들러 우리들의 기념품을 전하고 여러 가지 자료를 둘러보았다. 여러 나라 말로 쓰여진 인사말 속에 한글을 보니 무척 반갑다. 참 잘 오셨소 누가 알려주었는지 새길수록 좋은 말이다.

8.jpg   1.jpg 4.jpg

가장 큰 반사 망원경이 있는 돔에 가까이 가니 첫날 보았던 팔로마 산 천문 돔 보다 더 커다란 돔이 있었다. 높이가 50m가 넘는다고 한다. 엘리베이터로 중간 지점까지 오른 뒤 내려서 유리 안쪽의 망원경을 보았다. 이 망원경은 석영을 녹였다가 식히고 갈아서 렌즈를 만들었다. 천문대 입구에 렌즈 가운데 부분의 잘라낸 원형 구조물을 전시해 두고 있었다. 여러 번의 실수를 거친 후에 마침내 지름 400cm의 망원경이 완성되었다고 한다.

5.jpg 3.jpg

태양광선을 지하로 끓어 들여 연구 하는 태양 관측 탑은 밖에서 보기에도 외모가 특이하여 금 방 구분할 수 있었다.

2.jpg 9.jpg

천문단지 내에는 밤새 관측을 하고 낮에는 잠을 자는 연구원들의 숙소가 있어 관람객들이 관측 돔 사이를 이동할 때면 특히 정숙에 신경을 써야 했다. 큰소리를 내거나 안면을 방해하는 행위를 하면 안된단다. 세상은 참 여러 가지 다른 삶이 모여있기 때문에 재미있는 곳이다. 4시가 되며 관람 시간이 지나고 우리는 이제 마지막 밤을 보낼 숙소를 향해 산길을 내려왔다.

 

내일은 새벽 3시에 일어나야 한단다. 일단 단장님 방에 모여 간단한 파티를 했다. 이번 연수를 마치며 각자 느낀 점들을 이야기하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었다. 모두들 커다란 기대를 가지고 이 연수에 참석했는데 누구나 기대 했던 것 보다 더 큰 보람을 느낀 것 같았다.

  6.jpg

10시가 되며 단장님이 우리의 장수를 기원해준다는 캐노푸스를 찾으셨다. 서울지부 지부장님의 소원이 풀어지는 순간이다. 수평선에 낮게 걸린 캐노푸스가 나 여기 있지하며 우리를 향해 손짓을 한다. 캐노푸스를 보는 사람은 오래 산다고 하는 우리 속담이 있는데....... 삼각대를 가지고 가지 않아 인간 삼각대가 되어 기념사진을 서로 찍어 주었다. 멋진 연수에 장수하는 덤까지.

7.jpg

129일 토요일 (8일차)

이제 집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새벽 4시에 공항을 향해 출발하여 검색대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LA 까지는 국내선을 타야하기 때문에 수하물 조건이 까다로울까봐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다행히 추가 요금 없이 짐을 부칠 수 있었다.

엊그제 투어를 시작한 듯 한데 벌써 모든 일정이 끝났다. 모든 일정이 무리 없이 잘 진행되어 기쁘다. 별을 즐기는 새로운 사람들을 사귀게 되어 이 또한 기쁘다.

역사가 깊은 천문대를 관람 한 것도 좋고 별이 손에 잡힐 듯 쏟아지던 스카이 빌리지의 밤도 잊지 못할 광경이다. 인간의 힘으로 사막에 세운 라스베가스의 찬란함과 수많은 세월을 거치며 만들어진 그랜드 캐년의 장엄함도 특별한 추억이 되었다. 무엇보다 밤하늘을 좋아하고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교사가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정열을 가진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는 것이 가장 큰 소득이다.

 


관측 / 행사 후기

행사나 관측이후 솔직담백한 후기를 남겨주십시요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관측후기 게시판입니다. 관리자 2010.04.14 16933
29 행사후기 21기 3급 연수 3회차 1 file 정재영 총무부장 2019.05.13 896
28 행사후기 3급 21기 조별(1) 사진 file 정재영 총무부장 2019.03.10 1315
27 행사후기 3급 21기 조별(2) 사진 file 정재영 총무부장 2019.03.10 1149
26 행사후기 3급 21기 조별(4) 사진 file 정재영 총무부장 2019.03.10 1065
25 행사후기 3급 21기 조별 사진 2 file 정재영 총무부장 2019.03.10 991
24 행사후기 3급 21기 조별 사진 1 file 정재영 총무부장 2019.03.10 1016
23 행사후기 2019년도 3급21기 1차연수 정재영 총무부장 2019.03.10 907
22 행사후기 2018년 행사 서정란 홍보부장 2018.11.01 1351
21 행사후기 3회차 3급연수 후기 2 20-김근수 2018.06.26 2307
20 행사후기 3급 20기 3회차 연수를 끝내고 1 file 이정환 연수부장 2018.06.22 2365
19 행사후기 별을 사랑하는 사람들 3 19-유영순 2017.08.14 4659
18 행사후기 2017년 3급(19기)연수 1회차 후기 3 file 이강환 연수부장 2017.04.30 5613
17 행사후기 2107년 신년 부지부장단 모임 후기 조용현 지부장 2017.01.21 7342
16 행사후기 2016년 천문지도사 3급연수 및 천체관측대회 강평회 후기.. 2 file 조용현 지부장 2016.10.19 10600
15 행사후기 학생 교육원 관측(10월17일) 1 file 김진혁 행사부장 2015.11.10 9824
14 행사후기 개기월식 행사 1 심재철 자문위원 2014.10.09 10825
13 행사후기 남산 에너지날 행사 후기 14 file 15-김남희 2013.04.24 6755
12 행사후기 제9회 서울과학축전 봉사후기 2 임희경 2011.10.23 6426
» 행사후기 미국 서부 천문대 투어-7-킷 픽 천문대 file 이혜경 2011.04.06 6747
10 행사후기 미국천문대 투어 후기-6-아리조나 스카이 빌리지 file 이혜경 2011.04.05 7259
Board Pagination Prev 1 2 Next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