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tro News - Serial No 23 - Jan. 2014

by 유태엽 posted Jan 19,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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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stro News                                           Serial No 23 Vol No II

                                                                                 January 2014

 

                                                   <    >

 

                                         Astro News 연재를 마치며  

 

                                      (1) 이제는 물러날 때  

                                         (2) 금년 설 순간은 1 31 06 38 

                                         (3) 설날에 읊어보는 하늘 천, 따 지

                                         (4)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   >

 

 Astro News 연재를 마치며  

 

(1) 이제는 물러날 때

 

작년 10월에 Serial No. 22 를 간단히 올린 이래로 이제 해가 바뀌어 2014 1월이 거의 지나가고 있습니다. 저는 아직도 구식 인간이라 그런지 설날이 지나야 새해가 된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조금 있으면 설날인데, 따져보니 벌써 2~3개월을 Astro News 칼럼을 쉬고 있습니다.

 

Astro News 도 이제 3 살이 되어 Volume III 가 됩니다.  지난 Vol. I II 와는 어떤 다른 모습을 보여 드려야 할 지에 대해 그 동안 시간 날 때마다 생각해 보았습니다. 무식한 사람이 용감하다는 말처럼, Vol. I 은 유아기의 유치함을 무릅쓰고 과감히 올려드린 칼럼이라서 지금 다시 보면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Vol. II 에서는 외모라 할 수 있는 형식과 체격으로 부를 수 있는 분량은 어느 정도 성장했다고 생각되기도 하지만, 내용면에서는 아직도 사춘기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이 제 솔직한 심정입니다.  이제 정신적으로도 성숙한 청년의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는 Vol. III 에선 두려움과 부담감이 앞서서 아직 원고작성도 시작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예전에 제가 장년기가 시작될 때까지만 해도 어떤 경우에라도 앞으로 나아가는 용기가 중요하며, 그러면 시냇물도 거꾸로 흐르게 할 수 있다고 큰소리 치기도 했었습니다. 전기 양수기로 퍼 올리면 되니까요.  그런데 해가 갈수록 옛말에 틀린 것은 없다고 느껴집니다.

 

고리타분하다고 생각하시겠으나, 한자어 다시 한번 인용 드리면, 사람은 나아갈 때와 물러날 때를 잘 알아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知覺進退 進退有節 (지각진퇴 진퇴유절) 이라고 하지요.  공자인지 노자인지 누구 말씀인지 생각나지 않으나, 진퇴의 때를 알고 절도있게 나아가고 물러나야 한다는 말일 겁니다.  3년 전에는 무식하고 용감하게 나아갔으나, 아무리 돌아보아도 이제는 물러날 때가 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고 당연히 제 생업만 하면서 지내지는 않을 것입니다.  더 열심히 공부하고, 제가 관심있는 분야에 남는 시간을 집중해야겠지요.  기타 사소한 개인적 사항들은 지난 10월호의 칼럼에서 대부분 말씀 드린 듯합니다.

 

(2) 금년 설 순간은 1 31 06 38 

 

설날이 다가오므로 설날의 아마추어 천문학적 정의를 다시 알려 드리려 합니다. 2013 2월호 Serial No. 14

<설날에 생각나는 부처님 발바닥> 칼럼에서 소개드린 내용입니다. <설날은 태양, 지구, 달의 운행에서 바로 전의 동지로부터 처음 합삭이 되는 날> 이며, 1 31일 아침 06 38분이 비로소 2014년의 설날입니다.  이날 아무리 아침부터 바쁘셔도 이 순간 만큼은 조상께 감사하고 가족과 덕담과 더불어 인사 나누시면 좋겠지요. 

 

(3) 설날에 읊어보는 하늘 천, 따 지

 

설날 차례 지내시고 가족들 모여서 토정비결 보실 때, 금년 책력도 보시게 될 겁니다. 물론 인터넷 사이트에서 보실 수도 있겠네요.  그러나 아무래도 한자를 접하는 기회가 많은 날이 설날이 아닐까 합니다.  작년 설날에도 한자어를 언급 드렸던 기억이 나서 이번에도 한자어 다시 한번 써 볼까 합니다. 

 

저는 작년 이 때쯤에 가족들이 있는 곳에 머물면서 집안 정리한다고 한국에서 가져온 아이들의 예전 책들을 박스에 넣어 차고에 보관했었습니다.  그 책들 중에 아이들이 초등학교 때 보던 “OO 천자문이란 만화책이 있었는데, 그곳에 저도 어릴 때 배웠던 천자문 원문이 실려 있었습니다. 정리 작업하면서 바닥에 앉아 그 천자문 초반부를 읽어보니 감탄사가 저절로 나왔습니다.   

 

저의 이전 칼럼에선 가끔 성경이나 불경에 나오는 우주론을 현대적 해석으로 간단히 소개 드린 적은 있습니다.  이 글을 마무리 하면서 기억도 나실 겸, 재미 삼아 천자문 초반부 20자를 를 써 드리고, 제 나름대로의 해석을 덧붙여 드립니다.  저는 20 자까지가 한계입니다. 천자문을 누가 지었는지 찾아보았더니 중국에서 AD 5세기 후반~6세기 초반에 살던 주흥사 (周興嗣) 라는 인물이랍니다.

 

     천지현황 (天地玄黃) - 하늘은 검은색이고 땅은 노란색이다. 

 

     하늘은 파란색인데, 왜 검은색이라고 했을까요 ?

     당연히 고대 중국사람들이 우주로 나가보지 못했을 텐데 어떻게 하늘이 검은지

     알 수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만일 밤하늘이라면 땅도 검은 땅이라고 해야 맞지

     않을까 궁금해집니다.

 

     중국어로 번역된 불경에서 현 ( - 검다) 글자는 블랙홀처럼 끝을 알 수 없는

     심오한 진리를 말합니다.  한발 앞서 나간다면, “검은 하늘끝을 알 수 없는

     심오한 우주를 표현하려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우주홍황 (宇宙洪荒) – 우주는 넓고 거칠다.

 

       () 자는 한자에서 공간을 말하며 주 () 자는 시간”’을 뜻한다고

       지난 칼럼에서 언급드린 기억이 납니다.  고대 중국에선 우주 나이를 어느

       정도로 알고 있었는지 궁금해집니다.  공간과 시간은 같이 움직이는 개념이므로

       나이가 곧 크기입니다.

 

       불교에는 힌두교 개념이 많이 섞여 있는데, 불경에 자주 나오는 겁 () 이란 시간

       개념도 원래 힌두교 용어입니다. 현대적 해석에 의하면 1겁은 약 30억년이라고

       합니다. 불경에선 수천, 수만겁이란 표현이 자주 나오므로 아마도 무한히 넓은

       우주로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한편 당시 사람들은 우주를 거칠고 황량한 사막이나 벌판처럼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초기 우주는 무척 뜨거웠지만, 공간이 팽창함에 따라 급격히 식어져서 지금의 우주공간 

       평균온도는 2.726 K +/- 0.0013 K 이라고 합니다. K 는 Kelvin 이란 온도 단위이며 

       섭씨 - (영하) 273.15도 가 0 K 도 입니다.  이 온도에서는 모든 분자 운동이 정지됩니다.  

       Kelvin 온도 증감은 섭씨 온도 (Celsius) 와 같은 단위로 증감됩니다.

       예전 칼럼에서 다룬 기억이 나네요. 

      

       따라서 우주공간 평균온도는 대략 섭씨 - (영하) 270 도가 되므로 황량, 그 자체 일겁니다. 

       비록 폭발하는 초신성이나 새로 태어나는 별들 주변은 뜨겁고 시끄러울 테지만 

       우주공간 전체로 보면 황량하기 그지 없을 겁니다. 

 

       지구에서 보이는 밤하늘 우주는 찬란하고 아름답고 아기자기 하지만,

       그 우주를 거칠고 황량하다고 표현한 통찰력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일월영측 (日月盈昃) – 태양은 뜨고 지고, 달은 차고 기운다.

 

      지구에서 보이는 우주의 운행을 말한 것입니다.

      술좌석에서 제 친구들에게 가끔 물어보면 태양이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지는

      것은 분명히 알고 있는데, 달과 별이 어느 쪽에서 뜨고 지는지 헷갈리는 사람들이

      대부분 입니다저를 포함해서 모두 생업에 바쁜 관계로 하늘을 자주 볼 수 없기 때문이겠지요. 

 

    진수열장 (辰宿列張) – 별과 별자리들은 하늘에 넓게 펼쳐져 있다.

 

      우리 민요처럼 청천 하늘엔 별들도 많고입니다.

      우주의 별들이 한 곳에 모여 있지 않다는 말인데, 밤하늘 올려다보면 누구나

      알 수 있습니다.  현대 우주론에서도 우주에는 수많은 천체들을 소집단으로 본다면

      비록 몰려 있는 곳도 있고 빈 공간도 있으나, 전체적으로 보면 비슷한 밀도로 분포

      한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한자 宿 자는 제가 본 천자문 책에서는 으로 발음표기 되어 있던데, 이는 잘못된

      것이며 별자리를 나타낼 때는 로 읽어야 하겠지요.

 

    한래서왕 (寒來署往) – 추위와 더위는 반복된다.

 

      계절 변화를 말한 것으로, 태양과 달이 움직이며, 계절이 변화하고 날씨도

      따라서 바뀐다는 표현입니다. 우주가 정지해 있지는 않고 운행한다는 말 일겁니다. .

      계절 변화는 지구 자전축이 지구의 태양 공전궤도면의 수직 방향과 23.5

      기울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나침반이 중국에서 BC 4 세기에 처음 사용되었다는

      기록이 있는데, 지구의 자북, 진북, 자전축 기울기 등도 알고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이 시대에 하늘 천, 따 지….” 를 말씀 드리는 것은 아니고, 설날을 맞아 천자문이란 책에 소개된 우주관을 소개 드리려 몇 자 적어 보았습니다. 

 

(4)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허접한 잡문일지라도 그 동안 Astro News 를 아껴주신 회원 분들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 드립니다. 기획 칼럼인 <장엄천화> <잃어버린 별자리를 찾아서> 는 연재를 마치지 못해 개인적으로 많이 안타깝습니다.  제가 어떤 형식으로든지 칼럼을 다시 시작하면 마무리 하겠습니다.

 

진심으로 말씀 드리건대, 짧은 2년 동안이나마 연재할 수 있었던 것은 회원 분들의 관심 때문이었습니다.  앞으로 더욱 노력하고 많은 경험을 쌓아서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 뵙겠습니다. 

새해를 맞아 회원 모든 분들의 건강과 번창을 기원 드립니다.

 

                 그림이 한 장도 없는 Astro News 를 쓰기는 처음입니다. 

                 글만 있는 칼럼이라 심심하기도해서

                 지금의 제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그림 하나 찾아 올려 드립니다. 

                 제가 어릴 때 보았던 옛날 흑백영화의 끝장면으로, 나중에 칼라 처리된 화면입니다. 

                 

                 주인공이 바위만 있는 높은 산 쪽으로 표표히 떠나가고 있네요.

                 산 아래에 기차역이 있는지, 아니면 산 중턱 쯤에 자기 집이 있는지도....     

                 장대한 Last scene 을 위한 감독의 고민이 엿보이지만, 

                 말을 업고라도 저런 산을 넘겠다는 주인공의 용기가 부럽기도 합니다.                        

             

                 1 Shane.PNG

 

 

유태엽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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