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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봄, 어느 목요일 밤의 강원도 인제.

M13의 무수한 별들을 찍으며 저녁 시간을 모두 보내고 북두칠성으로 망원경을 향했다

금요일 출근하려면 새벽 3시 전에는 서울로 출발해야 하는데.. 그 전에 속성으로 은하 몇개 그려보자.


[ M109, 인제에서 조강욱 (2012) ]
M109_first.JPG


동그란 core에 길게 뻗은 젓가락 한개.. 음? 얘가 측면은하였나?

NSOG에서 사진을 찾아보니 완전히 다른 애가.. 

M109 pic.jpg
(출처: 구글 검색)



얘가 양악수술로 halo를 다 깎아버렸나.. 전혀 매칭이 되지 않는다

에이 모르겠다 보이는대로 그리는거지 뭐..

디테일이 안보이니 그리기는 편한데.. 내가 지금 제대로 관측을 하고 있는건지 잘 모르겠다



2016년 봄, 매주 진행하던 야간비행 관측 세미나에서 M109번 얘기가 나왔다

4년 전에 그려놓은 109번 스케치를 찾아보니 이건 여러 관측 자료들과 전혀 매칭이 되지 않는다

M109_first_compare.JPG


내가 그린 메시에 중에서 이렇게 싱크로율이 떨어지는 스케치는 처음이다.

스킬 부족으로 다시 그린 33번과는 달리 이건 성의 부족으로 재시도..



[ 다시한번 M109, 화천에서 조강욱 (2016) ]
M109_second.JPG


사진을 옆에 끼고 쥐잡듯이 디테일을 관측한다 (사실 잡을 쥐도 몇마리 없었다)

밝은 코어와 막대,그리고 가장 밝은 나선의 줄기 위의 별까지는 성공.

나선팔의 디테일은 기운만 느낄 수 있을 뿐 뿌연 덩어리로만 보인다 

그러나 그 전체 크기는 사진과 비슷한 정도로는 관측할 수 있다

M109_second_compare.JPG



2012년의 스케치는 대체 무얼 그린 것일까? 

아마도 근처의 은하를 잘못 잡고서 109번이려니 하고 그렸나보다

스케치는 안시관측에서 좋은 Reference가 될 수 있는 반면에

잘못 표현한 스케치는 자신에게, 여러 사람들에게 엉뚱한 이정표를 제공할 수도 있다

꺼진 불도 다시 보고 애매한 스케치도 다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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