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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5 17:53

남반구의 전시회

조회 수 1693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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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반구에서의 첫 전시회.


지난 4월의 동호회 스타파티에서 만난 회원 한 분이 내 스케치북을 보다가 제안을 했다

"11월에 천체사진 전시회 할건데 너도 참가할래?"

새로운 곳에서 이름과 얼굴을 알리기 위해 목이 마른 관종이.. 마다할 이유가 없지.


여러가지 안이 오고 가다가, 나는 그동안 모아놨던 액자들을 사용하기로 했다. 

모든 것이 한국에 비해 뒤떨어진 여기서는 스캔본을 인화하는 것도, 표구를 하는 것도 한국보다 몇 배의 비용이 든다.

수년간 별하늘지기 전시회와 여러 전시회에 출품하고 회수(?)한 액자들을 이렇게 재활용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


전시회 이틀 전, 이번 전시회 기획자이자 동호회 회원의 집에서 전시할 그림을 최종 선정하는 중

2000_20171114_195013.jpg

(사실 가장 좋아하는 그림들은 서울 인근에 이미 다 걸려있다)



장소는 뉴질랜드 Auckland에 위치한 Waiheke Art Gallery.

지난주부터 오클랜드 천문동호회 회원들 몇명과 "LIGHT THROUGH THE NIGHT"라는 주제로 전시를 시작했다

https://www.waihekeartgallery.org.nz/whats-on/exhibitions/light-through-the-night/


2000_20171117_170427.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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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기획자 Nalayini 아주머니)

2000_20171117_170748.jpg


덕분에 전시회 오프닝 파티에도 참석해 보고..

여기 사람들은 파티를 어떻게 즐기는지도 배워 본다.


오프닝 세레머니 시작

2000_20171117_180734.jpg


2000_20171117_180818.jpg


2000_20171117_181527.jpg


와인 한 잔씩 들고 쉴새 없이 떠드는데

뉴질랜드 섬나라 영어는 액센트가 특이해서 

어메리칸이나 브리티쉬보다 훨씬 더 알아듣기가 힘들다.

나도 자연스럽게 낄낄거리며 떠들고 싶지만 내공이 한참 부족..


2000_20171117_185103.jpg



오프닝이 끝나고 자유 관람. 

내 그림이 가장 많이 걸린 관계로, 왜 사진을 안 찍고 그림을 그리는지 꼭 설명하고 싶어서

내 그림이 전시된 섹션 앞에 탁자를 가져다 놓고 점찍기 신공(?)을 시연했다


그들에 비해서 한참 부족한 영어로 

천체스케치가 무엇인지 모르는 미술관 관람객들에게

내 작업이 무슨 의미인지 쉴새 없이 떠들려니

어느새 팔과 몸이 만나는 부분(?)은 땀으로 흥건히 젖고 시간은 몇 배는 빨리 흘러간다 

(영어가 딸리는 상황에서는 항상 그쪽 부분에 땀이 난다. 이유는 나도 모른다 ㅡ_ㅡ)


IMG_1465.JPG



뒷 사진의 셀카 주인공과 한장. 월출을 포착한 것은 의도한 것은 아니시란다.

나는 처음 뵌 형님이었는데..

이미 나를, 별그림 그리는 특이한 애라는 것을 알고 있어서.. 그것만으로도 감사했다. 

2000_IMG_1470.JPG



전시회인데 본인의 작품을 파는 사람이 많다. 
나는 안 팔겠다고 했더니 내 그림에는 NFS(Not For Sale)라고 딱지를 붙여놨다
직접 종이에 그린 원본 아니면 안 팔 이유도 없겠네?



자원봉사로 전시회를 기획한 Nalayini 아주머니 부부가 전시회 오프닝을 마치고 저녁을 사주셨다

별로 금전적으로도 도움될 것 없어 보이는 뜨내기 동양인에게 감사한 호의를 베푸는 것은..

같은 것을 보고 기쁨을 나누는 동지애와 즐거움 때문이리라.


Rotated_2000_20171117_204954.jpg


한국에서는 한봉지 4천원에 20개쯤 들어있는 굴을 사다가 집에서 가끔 혼술도 했는데..

여기서는 굴이 워낙 비싸서 꿈에도 못꿨다

레스토랑에나 와야 먹을 수 있는.. 한국보다 7배쯤 비싼 가격에 말이다.

2000_20171117_201018.jpg


1년여만에 맛보는 신선한 굴 맛에

감동의 눈물이 날 뻔 했다




                                  Nightwid 無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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