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한국어

지식나눔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 한국천문연구원 회원가입안내



  • 47
  • 2508271
2016.10.22 18:55

[M27] 별보기는 감질맛

조회 수 395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먹다버린 사과.

아령성운이란 공식 별칭보다

훨씬 먼저 사과라는 이름과 친해지게 되었다

하긴 웨이트 트레이닝보단 맛있는 사과가 낫지!


그리고, 구경을 키우거나 OⅢ 필터를 사용하면 

이젠 더 이상 먹다버린 사과가 아니다.

먹기 전의 사과라고 하기엔 너무 타원형이고..

먹다버린 사과 뒤에 럭비공이 하나 놓여 있는 형상이라 하는게 

가장 비슷한 설명일 것이다


2010년에 처음 호주로 천체관측 원정을 다녀오고 

그 꿈같은 여운에.. 시시한(?) 한국 별들은 쳐다도 안 보고 방황하다가

두 달을 별을 보지 않으니 다시 배가 고파져서 

홍천에 가서 M27을 보았다


[ M27 - 홍천 괘석리, 검은 종이에 파스텔과 젤리펜으로 조강욱 (2010) ]
M27_res_100905.jpg
(Dumbell은 Dumbbell의 오타.. ㅠ_ㅠ)


스케치를 하다 보니, 먹다버린 사과 본체도 균일한 색이 아니라 얼룩덜룩하다

Dark patch까지는 아니지만 음영의 차이가 있는 것은 명확하다

그리고 럭비공 표면과 성운 주변의 잔잔한 별들이 참 예쁜 대상이다


집에 와서 사진을 놓고 대조해 보니....

유심히 뜯어 보았던 성운 표면의 얼룩도,

공들여 찍었던 별들도 모두 사진과 일치한다

Capture.JPG


혹자는 성운 스케치를 할 때,  

성운과 관계 없는 배경 별들을 왜 그렇게 열심히 찍냐고 하기도 하는데..

내가 100%의 정성으로 찍은 별들이 실제 성도와 정확히 맞는 것을 볼 때의 만족감은

아마 그 정성을 들여보지 않은 사람은 알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27번의 숨은 재미는

럭비공 위의 희미한 별을 찾아 보는 것이다

성운 뒤에 숨어서, 혹여 들킬까봐 숨을 할딱이고 있는 

그 작은 별을 찾아보는 맛.



누가 그랬더라? 

별보기의 참맛은 감질맛이라고.

M27_HL.jpg 








                                                     Nightwid 無雲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5 [M11] 우주의 가장 아름다운 비행 조강욱 관측부장 2016.08.31 3747
104 [M12] 이란성 쌍둥이 조강욱 관측부장 2016.09.02 3272
103 [M13] 착한 사람에게만 보이는 프로펠러 2 조강욱 관측부장 2016.09.04 3957
102 [M14] 모든 구상성단은 Unique하다 조강욱 관측부장 2016.09.07 3358
101 [M15] 우주의 평화(Pease)를 찾아서 조강욱 관측부장 2016.09.08 3817
100 [M16] 창조의 기둥 본 남자 조강욱 관측부장 2016.09.10 3327
99 [M17] 많이 보기 vs 잘 보기 2 조강욱 관측부장 2016.09.14 3743
98 [M18] 작은 모종삽 하나 조강욱 관측부장 2016.09.16 3567
97 [M19] 9번의 저주? file 조강욱 관측부장 2016.09.20 3350
96 [M20] 삼렬이 대체 무슨 뜻이야? 2 조강욱 관측부장 2016.09.23 3730
95 [M21] 다이아 반지, 아니면... 조강욱 관측부장 2016.09.28 3601
94 [M22] 여러분의 22번은 무엇입니까? 2 조강욱 관측부장 2016.10.04 3409
93 [M23] 아침이 오기를 바란 이유 2 조강욱 관측부장 2016.10.04 3400
92 [M24] 성운도 성단도 아닌 무언가 조강욱 관측부장 2016.10.06 3559
91 [M25] 크레바스에 빠지다 조강욱 관측부장 2016.10.15 3395
90 [M26] 소외받는 고추잠자리 조강욱 관측부장 2016.10.17 3809
» [M27] 별보기는 감질맛 조강욱 관측부장 2016.10.22 3952
88 [M28] 형만한 아우 있다 (1) 조강욱 관측부장 2016.10.25 3978
87 [M29] 이젠 친해지길 바래 2 조강욱 관측부장 2016.10.27 4394
86 [M30] Star chain의 예술 조강욱 관측부장 2016.11.02 424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Next
/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