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객설 2014년 11월 20일
<목 차> I. 그리이스 – Castor Pollux 는 정말 쌍둥이 맞나 ? (1) 한국천문연구원 홈페이지 (2)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3) 서적 Greek Mythology (4) 서적 The Greek Myths (5) 막장
드라마 같은 출생의 비밀 (6) 쌍둥이
여부에 대한 사견 1. 한 번에 낳은 두 알의 아버지가 각각 다를 수 있는지의
문제 2. 한
번에 낳은 두 알 중, 각각 다른 알에서 태어난 아이를
쌍둥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의 문제 (7) 신화는
신화를 지어낸 사람들 시각으로 보아야 (8) 영웅별자리인지
범죄인별자리인지 (9) 천국-저승 왕복이 과연 공정한 판결일까 ? II. 유럽 – 남자 아기쌍둥이 (1) 쌍둥이를 아기로 그린 이유 (2) Bayer 성도에
보이는 모자의 정체 (3) 이슬람 문화권 쌍둥이 모습
III. Egypt – 남녀 어른쌍둥이 IV. Sumer – 1인 2역 남자어른 (1) 전쟁
기아 질병 죽음의 상징 (2) 구약성서에도
나오는 Sumer 주인공 (3) 한
사람이 두 명의 쌍둥이가 된 사연 (4) Sumer 의
별자리 명칭 (5) 그리이스
신화 및 Egypt 부조의 Sumer 흔적 (6) 쌍둥이
자리 주인공 모습 V. 참고문헌 <본 문> I. 그리이스 – Castor Pollux 는 정말 쌍둥이 맞나 ? (1) 한국천문연구원 홈페이지 이번호에선 쌍둥이자리 (Gemini) 기원에 대해 알아봅니다. 지금까지는 쌍둥이자리 주인공들이 당연히
쌍둥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나, 이번에 몇 가지 자료를 보다가 쌍둥이 여부에 대한 의문을 갖게 되었습니다. 별자리 기원에 대한 말씀 드리기 전에, 그들의 출생내력부터 살펴보려 합니다. 이 칼럼의 표제는 “추적 60분” 이나 “그것이
알고 싶다” 가 아니라 그저 한담객설입니다. 이번 첫번째 단락은 단어 뜻 그대로 객설로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선 잘 알고 계시는 별자리 관련 그리이스
신화부터 다시 살펴 보겠습니다.
<그림 1 쌍둥이자리 관련 그리이스 신화. 출처 : 한국천문연구원 홈페이지>
<그림 1> 내용을 보면 Castor (카스토르) 와
Pollux (폴룩스) 모두 아버지가 Zeus (제우스) 이고 어머니는 Leda (레다) 라고
합니다. 그러나 아래에 보여 드리는
해외자료들에선 쌍둥이 아버지에 대해 달리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여간 위 인용문에 특별히 쌍둥이라는 표현은 없지만 쌍둥이 자리 관련설명이므로
이들 두 명이 쌍둥이임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쌍둥이자리에 관련된 그리이스 신화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위 인용문에서도 언급된 것처럼 Castor 는 언젠가는 죽는 몸으로 태어났고 Pollux 는 영원히 사는 몸으로 태어난 점입니다. 만일 둘 다 언젠가는 죽는 몸이라면
Pollux 가 Zeus 에게 자신의 죽음을 부탁할 필요는 없었을 것이며, Zeus 도 감동할 일도 없어 별자리가 생기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반면에 둘 다 영원히 사는 몸이라면
Castor 가 죽을 일 없으므로 그들에 대한 특별한 신화 자체도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면 무슨 이유로 Castor 는 언젠가는 죽는 몸으로 태어났고, Pollux 는 영원히 사는 몸으로 태어났는지 궁금합니다. 그 이유를 알아야 그들이 정말로 쌍둥이인지
사실을 밝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부터는
언젠가는 죽는 몸을 “필사” (必死 mortal) 로 쓰고, 영원히 사는 몸은 “불사” (不死 immortal) 로 부르겠습니다. (2)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다음은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Encyclopedia Britannica) 인터넷판 입니다. 아래
내용이 Castor 와 Pollux 에 대한 설명의 전부입니다.
<그림 2 쌍둥이 혈통에 대한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의 설명. 출처 : britannica.com)> 위 내용을 요약 및 보충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 쌍둥이자리 주인공 이름은 아래와 같이 표기한다. 그리이스어 및 프랑스어 : Castor (카스토르. 카스터) Polydeuces (폴리데우케스. 폴리듀시스) 라틴어 : Castor / Pollux (풀룩스) • Zeus 의 아들들이란 뜻으로 다음과 같이
부를 때도 있다. 그리이스어 : Dioskouroi (디오스쿠로이) 라틴어 : Dioscuri (디오스쿠리) • 일반적으로 알려진 두 명의 혈통은 아래와 같다. Castor : 아버지 – Lacedaemon (라케데몬. 라세데몬) 의 인간 왕 Tyndareus (틴다레우스). 어머니 – Lacedaemon 의 인간 왕비 Leda
(레다). Pollux
: 아버지 –
Zeus 신. 그가 백조로 변신해서 Leda 와
동침함. 어머니 – Lacedaemon 의 인간 왕비 Leda
(레다). • Castor 는 인간인 Tyndareus 의 아들이므로
필사의 몸이며, Pollux 는 신인 Zeus 의 아들이므로 불사의 몸이다. 참고로
Lacedaemon 은 우리가 잘 아는 Sparta (스파르타) 도시국가를 달리 부르는 이름입니다. 다만 그리이스 신화에서 사람 이름을 의미할 때는 Laconia 지방의 왕 이름을 나타낼 때도 있습니다. 또한 그리이스 신화를 소개하는 아래 인용문들에서 그리이스어인 Polydeuces 라고 표기되어 있더라도 이 글에선 이를 모두 라틴어
Pollux 라고 쓰겠습니다. 위 설명을 보면 Castor 는 Tyndareus 의 아들이고 Pollux 는 Zeus 의 아들이며, 어머니는 모두 Leda 라고 되어있습니다. 따라서 Castor 는 인간의
피를 받았으니 필사이고, Pollux 는 신의 피를 받아 불사인 것은 설명됩니다. 그러나 위 내용에 Castor 와 Pollux 가 쌍둥이라는 언급은 없습니다. 아쉽지만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서 더 이상의
설명은 찾을 수 없습니다. (3) 서적 Greek
Mythology 이들의 자세한 출생내력을 알아보려고 몇
가지 서적들을 찾아보았습니다. 그
중 두 가지 서적을 아래에 인용 드립니다.
도서관 책을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이라 인용문이 선명하지 않습니다. 양해 부탁 드립니다.
<그림 3 쌍둥이 혈통에 대한 Greek Mythology 의 설명. 출처 : Greek Mythology p. 114 / John Pinsent / Peter
bedrick Books / New York. USA / 1986> 위 인용문 중 흰색 사각형 부분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 Zeus 는 백조로 변신해서 Leda 동침했는데, 이로써
Leda 는 한 개 또는 두 개의 알 (Egg) 을 낳았다고 전해진다. • Leda 가 낳은 한 개 또는 두 개의 알에서 두 쌍의 쌍둥이 (two sets of twins) 가 태어났다. • 각 쌍에서 한 명은 불사이고 또 다른 한 명은 필사이다. 쌍둥이 한 쌍은 아들들인데, Castor 와
Pollux 이다. 또 다른 쌍둥이 한 쌍은 딸들인데, Helen (헬렌) 과 Clytemnestra (클리템네스트라) 이다. 이들은 그리이스 신화에서 유일한 딸 쌍둥이 이다. <그림 2>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서
알 (Egg) 얘기는 없었습니다. Leda 는 새 (조류) 가 아니라 인간이므로 당연히 정상적으로 아이를 낳았다는 것으로 믿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림 3>의 Greek Mythology 에서는 Leda 가 한 개 또는 두 개의 알을 낳았다고 합니다. Zeus 가 백조로 변신해서 Leda 동침한
것이 원인으로 생각됩니다. Leda 가 낳은 알에서 쌍둥이 딸 두 명, 쌍둥이
아들 두 명 모두 네 명이 태어났습니다. 머리가
간편하도록 알을 두 개 낳았다고 가정하고 Greek Mythology 의 설명에 따라 아들 딸 및 불사
필사를 구분해 보겠습니다. 알 # 1 : Castor 와 Pollux (one pair) 아들 쌍둥이. 둘 중의 한 명은 불사. 다른
한 명은 필사. 알 # 2 : Helen 과 Clytemnestra (another pair) 딸 쌍둥이. 둘 중의 한 명은 불사. 다른
한 명은 필사. 위 인용문을 보면 Leda 가 낳은 모든 아이들 네 명의 아버지는 Zeus 이며 신이므로
불사입니다. 이들 네 명의 어머니 Leda 는 인간이므로
필사이며, 불사의 신과 필사의 인간 유전자가 절묘한 조합을 이루어 각 쌍둥이 중의 한 명씩 불사와 필사가
나누어졌다는 설명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왜 Castor 는 필사이고 Pollux 가 불사인지는 이
책에서 설명이 없습니다. 아마도
“우연한 조합” 으로 그렇게 되었으니 그대로 믿으라는 의도로
추정됩니다. 그러면 다른 책에서는
이 부분이 어떻게 설명되어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4) 서적 The
Greek Myths
<그림 4 쌍둥이 혈통에 대한 The Greek Myths 의 설명. 출처 : The Greek Myths p. 196~197 / Robert Graves / The Folio Society /
London. UK / 2000> 위 인용문은 The Greek Myths 라는 책의 일부입니다. 이 책은 두 권으로 모두 700
page 에 이르는 방대한 양입니다.
그리이스 신화에 대한 모든 설들이 자세히 정리되어 있습니다. 위 인용문 p. 196 의
세 번째 단락부터가 일반적으로 알려진 신화내용입니다. 설명이 복잡해서 아래에서 표로 요약 드리므로 일견만 하셔도 됩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단락은 Leda 의 출산과 관련된 또 다른 신화를 소개한 것입니다. 한가하실 때 보시라고 페이지 전체를 올려 드렸습니다. 아래 내용도 같이 보시지요.
<그림 5 쌍둥이 혈통에 대한 The Greek Myths 의 설명. 출처 : 위 책과 동일. p. 233> <그림 5> 는 <그림 4> 와 같은 책
p. 233 입니다. 여기서는 P. 196~197 에서 복잡하게 얘기한 내용을 무시하고 Castor 와 Pollux 의 혈통에 대해 단정적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결국 Castor 는 인간인 Tyndareus 의 아들이므로 필사이며 Pollux 는 Zeus 의 아들이므로 불사의 몸이라는 얘기입니다. <그림 4~5> 의
복잡한 내용을 표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5) 막장 드라마 같은 출생의 비밀
<그림 6 Leda 가 낳은 아이들의 혈통관련
가설들. The Greek Myths P. 196~197 및 p. 233 을 정리한 것> The Greek
Myths 책의 저자인
Robert Graves 는 Leda 의 아이들이 모두 알에서 태어난 것으로 설명하며, 이에 대한 몇 가지 신화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일반적으로 알려진 이야기를 정리한 것이 <그림 6> 입니다. 참고로
Greek Mythology 에선 철자가 Clytemnestra 였는데, The Greek Myths 에선 Clytaemnestra 로 쓰여
있습니다. 위 인용문을 보면 Leda 가 두 개의 알 (Egg) 을 한 번에 모두 낳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그런데 p. 196 에는 두 알에서 태어난 네 명 아이들 아버지가 Zeus 와 Tyndareus 두 명으로 거론되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 있습니다.
Leda 가 백조로 변신한 Zeus 와 낮에 Eurotas
(유로타스) 강가에서 동침하고 왕궁에 돌아온 그날 밤, 또
다시 자기 남편인 Tyndareus 왕과 동침했기 때문입니다. 어쩐지 얘기가 점점 막장 드라마 닮아갑니다. 위 표의 전제조건은 Zeus 유전자를 가진 아이들은 Zeus 가 신이므로 불사이며, Tyndareus 는 인간이므로 그의 유전자를 가진 아이들은 필사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리이스 신화 내용을 감안하면
Pollux 는 불사이어야 하고 Castor 는 필사가 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Leda 아이들 출생비밀 관련해서는 위 표에서
“4 설” 이 타당한 가설이 됩니다. (6) 쌍둥이 여부에 대한 사견 1. 한 번에 낳은 두 알의 아버지가 각각 다를 수 있는지의 문제 이 대목에서 궁금한 것은 Leda 는 과연 자기가 낳은 네 명 아이들의 아버지가 각각 누구인지에 대해 알고 있었는지에 대한 것입니다. 이런 궁금증 때문에 막장 드라마인줄 알면서도
계속 보게 될 겁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더욱 궁금한 것은 같은 날 두 남자와 순차적으로 동침하고 두 개 알을 한꺼번에 낳는 경우에 위와 같은 조합이 가능한지와, 그 알들에서 태어난 아이들을 각각 쌍둥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에 대한 것입니다. 이에 대해선 아는 바가 일천하므로 그냥 상식수준으로 추정만 해보겠습니다. 인간은 포유류이므로 새끼를 낳아야 하는데, Leda 는 백조로 변신한 Zeus 때문에 알을 낳습니다. 이 같은 난생설화 (卵生說話) 는 세계 각지에서 보이며 우리나라에도 박혁거세 (朴赫居世) 신화가 있습니다. 메소포타미아 지역 난생설화는 물고기자리 칼럼에서 한 번 언급 드렸습니다. 난생설화는 보통의 사람들과는 달리 특별하게
태어난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입니다. 사람은
어머니 몸 속에서 어머니의 영양분으로 자라나고 탯줄을 끊기 전까지는 어머니와 한 몸입니다. 더구나 출생직후부터
어머니 젖을 먹고 자라야 하므로 태어나서도 일정기간 어머니에게 생명을 의존해야 합니다. 만일 태어날 때부터 위대하고 독립적인 인물이었음을 강조하려면 이런 의존관계는
거추장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반면에 알은 어머니 몸에서 나오자마자
독립적인 존재입니다. 박혁거세
신화에서는 누가 알을 낳았는지 아예 언급조차 없으므로 그 알은 하늘이 내려준 알이 될 겁니다. 물고기자리
칼럼에서 언급 드린 알은 물고기가 강에서 땅으로 건져와서 제비가 품어줍니다. 역시 하늘이 내려준 알을 제비는 단지 출생을 도와주기만 했을 뿐입니다. 이 같이 알에서 태어난 인물은 자기 조상의 혈통과 신분에 구애 받지 않고, “하늘의
자손” 이라고 주장하며 고대 신분사회 장애물을 뛰어넘는 독립적 행위가 가능하게 됩니다. Castor 와 Pollux 경우는 Zeus 가 백조로 변신한 것이 알에서 태어난 이유가 됩니다. 개인적 생각으론 이들의 난생신화는 네 명 아이들이 두 명의 아버지 혈통으로
한꺼번에 출생한 상황을 만들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Leda 는 낮에 한번 동침하고 밤에 다시 동침했으므로, 두 행위 사이에는
일정한 시간간격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 만일 알이 아니고 평범하게 네 쌍둥이로 태어나면 아버지는 Zeus
또는 Tyndareus 둘 중의 한 명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그리이스 인들도 알고 있었으리라
믿어집니다. 하여간 Leda 와 Zeus 경우는 포유류 인간 Leda 와 조류 백조 Zeus 가 동침한 것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서로 종 (種) 이 달라 수태 (포유류) 또는 수정 (조류) 이 성립되지 않지만,
Leda 및 그의 남편 Tyndareus 모두 알을 낳는 조류라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대부분 조류는 몸 안에서 여러 배아가
수정된 후에 알이 되어 몸 밖으로 배출됩니다.
물론 펭귄처럼 알 한 개만 낳는 조류도 있습니다. 조류는 발정기에 여러 배아들이 배란되어 몸 속에서 성장됩니다. 이 때 시간차이 없이 순차적으로 다른
상대방과 동침했을 경우, 첫 번째 상대는 여러 배아들 중 먼저 성숙된 배아에만 수정시키고, 두 번째 상대는 그 다음으로 성숙된 배아에 수정시킬 수도 있을 것입니다. 당사자들 모두 백조라고 한다면, Leda
가 한꺼번에 낳은 두 알의 아버지가 각각 서로 다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포유류인 사람의 경우에도 두 개의 배아에
각각 수태가 되면 이란성 쌍둥이가 됩니다. 일란성 쌍둥이는 한 개의 배아에 두 개의 유전자가 동시에
착상되는 경우겠지요. 한번에 여러
마리 새끼를 낳는 개 고양이 돼지 등도 여러 개 배아에 수정되는 경우인데, 이 때 어떤 배아가 다른
배아들보다 조금 늦게 수정되면 그만큼 성장기간이 늦어져 다른 새끼들보다 허약하게 태어난다고 합니다.
2. 한 번에 낳은 두 알 중, 각각
다른 알에서 태어난 아이를 쌍둥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의 문제 위에서 언급 드린 개 고양이 돼지 경우, 여러 마리가 한번에 태어나면 이들은 모두 쌍둥이가 될 겁니다. 그런데
새가 알 두 개를 낳았으면 그 두 알은 쌍둥이 일까요 ? 사전을 찾아보니 쌍둥이는 “한 자궁에서 자란 두 명 이상의 태아” 라고 정의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엄밀히 말하면 쌍둥이는 자궁으로
수태하는 포유류에만 해당되는 단어이며 조류에는 해당되지 않기 때문에, 새가 여러 개 알을 낳아도 이
알들을 쌍둥이라고는 부를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계란에도 쌍알이 있듯이, 한 개의 알에서 두 마리가 태어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는
수정된 쌍알이라도 알 껍질이 막고 있어서 두 마리가 그 안에서 제대로 성장할 수는 없으며 이들은 알 안에서 죽게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쌍알에서 태어난 오리들이 해외토픽에
나오는 것을 보면 완전히 불가능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따라서 <그림 6> 에서 보시듯이 한 개의 알에서 태어난 Pollux 와 Helen 은 서로 쌍둥이이고, Castor 와 Clytaemnestra 또한 서로 쌍둥이라고 부를 수는 있을 것입니다. . 그런데 이 단락의 논점은 어머니 Leda 의 몸에서 순차적으로 나왔지만, 서로 다른 알에서 태어난 Castor 와 Pollux 를 쌍둥이라고 부를 수 있는가의 문제입니다. 쌍둥이는 자궁으로 수태하는 포유류에만
적용되는 단어일지라도, [Pollux + Helen] 조합 및 [Castor
+ Clytaemnestra] 조합은 쌍둥이로 부를 수 있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그러나 Castor 와 Pollux 는 비록 같은 시간에 태어났지만 서로 다른 알에서 태어났으므로 “생물학적
시각” 으로는 쌍둥이로 부를 수 없다고 생각됩니다. (7) 신화는 신화를 지어낸 사람들 시각으로 보아야 그러나 애당초 오리너구리나 바늘두더지
같은 난생포유류도 아닌 인간 Leda 를 알을 낳는 조류로 가정하고 이 글을 시작했었습니다. 비록 조류에 쌍둥이라는 개념은 없고 또한
Castor 와 Pollux 가 서로 다른 알에서 태어났더라도, 그 알들 모두 Leda 의 몸 속에서 만들어진 알 입니다. 각각 다른 아버지의 유전자를 받았지만 같은 어머니 몸의 일부로 성장해서 같은 시간에 어머니 몸 밖으로 나왔다면, 서로 다른 알 출신이라고 해도 “신화적 시각” 에선 그들이 쌍둥이라고 불릴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Zeus 가 백조로 변신한 것이나 그 백조가 인간 Leda 와
동침한 것 그리고 Leda 가 알을 낳은 것 모두 신화 속의 설정입니다. 신화는 그냥 신화일 뿐이고, 로마에 가면 로마 법을 따르라는 서양 속담이 있습니다. 앞으로 그리이스 신화를 볼 때는 머리 아프게 이것저것 따지지 말고, 마음만이라도 그리이스 시대로 돌아가 이런 신화를 지어낸 사람들의 시각으로 생각해보려 합니다. (8) 영웅별자리인지 범죄인별자리인지 위에서 막장 드라마란 단어를 쓰다 보니
Castor 가 죽게 된 사연이 생각나서 한가지 더 말씀 드립니다.
Castor 와 Pollux 는 그들 숙부의 딸들인 사촌 여동생 두 명을 각기 짝사랑합니다. 그러나 이들 사촌 여동생들은 이미 모두 Idas (이다스) 와 Lynceus (린케우스. 린세우스) 라는 약혼자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Castor 와 Pollux 는 작심하고 사촌 여동생들을 같이 겁탈합니다. 이것 때문에 Idas 및 Lynceus 와 격투가 벌어지고 이 싸움으로 Idas, Lynceus 는
물론 Castor 까지 사망합니다. Pollux 는 Zeus 유전자를
받은 불사의 몸이라 혼자만 살아남았고, 이 싸움으로 인해 별자리가 생기게 됩니다. Castor 와 Pollux 는 Argo Navis (아르고 호) 원정에도 참가한 당대의 영웅들이지만
범죄인임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이들이
쌍둥이 자리 주인공이 되었으니, 이 같은 그리이스 버전 별자리를 위대한 영웅별자리라고 해야 하는지 범죄인별자리라고
해야 하는지 판단이 잘 되지 않습니다.
<그림 7 사촌 여동생들을 겁탈하는 Castor 와 Pollux. 작가 : Peter Paul Rubens (루벤스). 1618년경 작품. 출처 : en.wikipedia.org> (9) 천상-저승
왕복이 과연 공정한 판결일까 ? <그림 5> 의 The Greek Myths 책을 인용하면서 그냥 지나친 부분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인용부분을 다시 보시면, 겁탈사건으로 Castor 가 사망하자 Pollux 는 Zeus 에 의해 천상 (Heaven) 으로 불려 올라가게 됩니다. 천상에서 Zeus 를 만난
Pollux 는 Zeus 에게 사랑하는 형제 Castor 없이는 더 이상 살 수 없다고 하소연 하면서, 불사인 자기
운명을 Castor 에게 나누어 달라고 간청합니다. 이에
Zeus 는 Pollux 와 Castor 두
형제 모두 하루는 천상 (Heaven) 하루는 저승
(Underworld) 을 왕복하며 살게 합니다. Pollux 가 불사인 자기 운명을 나누어
달라고 했으니, 두 명 모두 영원히 삶의 반은 죽은 자의 세계 저승에서 머물라는 판결입니다. 어찌 보면 솔로몬 왕의 공정한 판결처럼
보이지만, 생로병사가 존재하는 “이승 (This world)” 이 아니고, 젖과 꿀이 흐르는 “천상 (Heaven)” 과 저승을 왕복하는 것입니다. 비록 Castor
는 하루걸러 죽은 자의 세계인 저승에 가야 되지만, 또 다른 하루는 천상구경을 하게 되었으니
좋아서 표정관리가 안될 것입니다. 평생
죽지도 못하고 이승에서 전쟁에 나가야 했던 Pollux 도 하루걸러 저승생활을 한다고 해서 나쁠 것은
없습니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말처럼, Zeus 는 자기 핏줄 Pollux 를 위해서 이런
판결을 내린 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바람둥이 Zeus 가 오랜만에 모두에게 도움되는 절묘한 판결 한가지 만들어 냈습니다. 그런데 이런 천상-저승 왕복 신화가 Sumer 쌍둥이자리 주인공 얘기와 흡사해서 일부
학자들은 이 별자리의 Sumer 기원설 근거 중의 하나로 제시하기도 합니다. 이 부분은 Sumer 단락에서 다시 살펴 보겠습니다. II. 유럽 – 남자 아기쌍둥이 (1) 쌍둥이를 아기로 그린 이유 먼저 유럽성도의 쌍둥이자리 그림들을 차례대로
올려 드립니다.
<그림 8 Albrecht
Dürer 성도 (1515). 출처 ian ridpath.com>
<그림 9 Bayer – Uranometria
(1603) 출처 : Tartu Observatooriumi
Virtuaalne Muuseum>
<그림 10 Hevelius –
Uranographia (1690). 출처 : 위와 동일>
<그림 11 Flamsteed – Atlas
Coelestis (1753) 출처 : 위와 동일>
<그림 12 Bode – Uranographia (1801)
출처 : 위와 동일>
<그림 13 A. Jamieson -
Celestial Atlas (1822). 출처 : ianridpath.com>
위의 여섯 개 성도의 공통점은 모두 아기
쌍둥이로 그려놓은 점입니다. 그리이스
시대 Castor Pollux 조각이나 그림들은 찾을 수 없었으나, 로마시대
작품은 볼 수 있었습니다. 그것들
모두 Castor Pollux 가 당대의 영웅으로 대접받던 청년시기를 묘사해 놓았습니다. 그러나 특이하게도 성도그림에선 모두 아기쌍둥이로
그려져 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 제 생각으론 다른 조각이나 부조는 그들의
“업적을 묘사한 것” 임에 반해서, 성도그림은 별자리를 나타내야 하므로 그들이 “쌍둥이로 태어났다는
사실” 을 강조하려는 의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만일 어른으로 그려 놓으면 그들의 영웅적 업적만 연상되고, 아무래도 출생관련 신화는 소홀해지기 쉬울 것입니다. 한편으론 아기로 묘사해 놓은 것 때문에
그들의 청년시절 겁탈범죄 행적이 희석되는 효과도 있다고 봅니다. 세상에서 아기처럼 순진무구한 존재는 없습니다. 사람들은 아기 모습을 보면서 그들이 태어날
때부터 쌍둥이였기 때문에 “우애가 각별한 형제” 임만을 연상하고, 별자리로 된 사연이 결국 겁탈범죄였음을 기억하지는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사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고대부터 근대초기까지는
선량한 의도로 납치 및 겁탈을 한 경우엔 박수 치지는 못하지만 그냥 눈감아주는 관습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에도 “보쌈” 이란 풍습이 조선후기까지 남아 있었음을 기억하시면 될 겁니다. 그러나 그 경우에도 미망인처럼 당사자는 재가 (再嫁) 하고 싶지만, 집안전통 또는 관습에 묶여있는 불감청 고소원 (不敢請 固所願) 상황일 때에만 처벌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반하여 Castor Pollux 경우는
이미 약혼자가 있는 처녀들을 상대로 강압적으로 한 행위이므로 선량한 의도로는 볼 수 없을 것입니다. (2) Bayer 성도에
보이는 모자의 정체 위에 보여드린 유럽성도 중 <그림 9> Bayer 성도를 보시면 다른 성도그림과는
다르게 쌍둥이가 특이한 모자를 쓰고 있습니다. 그냥 아기들이 쓰는 모자라고 생각하셔도 되지만, 사실 이 모자야말로 Bayer 를 비롯한 유럽 천문학자들이 어느
시대 쌍둥이를 참조했는지 알 수 있는 근거가 됩니다. 우선 아래 그림 보십시오.
<그림 14 왼쪽그림 : Bayer 성도 부분확대. 출처
: Tartu Observatooriumi Virtuaalne Muuseu. 오른쪽 그림 Bayer 성도 모자의 원형. AD 4 세기 로마시대 조각. Fitzwilliam Museum 소장. 영국 Cambridge. 출처 :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britannica.com> 왼쪽 그림은 Bayer 성도를 확대한 것입니다. 오른쪽 그림은 AD 4 세기 로마시대 조각인데,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설명에 따르면 “그리이스 작품을 모방 (Copy)” 한
것이라고 합니다. 두 모자의 상단이 조금 달라 보이지만 같은 모자를 표현한 것입니다. 그런데 오른쪽 조각상 모자는 어디서 많이
보셨을 겁니다. <그림 15 왼쪽그림 : 만화영화 스머프의 파파 스머프. 출처 : smurfs.wikia.com.
오른쪽 그림 : 미국
육군성 로고. 출처 : en.wikipedia.org> 왼쪽 그림은 스머프 (Smurfs) 만화에 나오는 파파 스머프이며 <그림 14> 와 모자 모양이 같습니다. 오른쪽 그림은 미국 육군성 (Department of the Army) 의 로고인데, 가운데
보시면 빨간색 스머프 모자가 보입니다. Castor
와 Pollux 가 쓰고 있는 모자를 로마조각상이나 스머프 들이 쓴 것은 어느 정도 이해됩니다. 그러나 엄격한 규율을 상징하는 군대로고에
파파 스머프의 빨간 모자가 들어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 위에 보여드린 모자의 정식명칭은 Phrygian Cap (프리지안 캡) 입니다. 지금의
Turkey 중서부 지역은 Anatolia (아나톨리아)
라고 불리는데, 이 지역 중심부를 특히 Phrygia (프리지아) 로 부릅니다. 고대에 이곳에서 유행한 모자가 그리이스로 전해졌고, 그리이스 시대에는 노예가 아닌 시민들만 이런 모자를 썼다고 합니다. 로마시대가 되자 그리이스 때와는 달리 많은 노예가 해방되었고, 자유시민이 된 이들이 Phrygian Cap 을 쓰기 시작하면서
점차 “해방과 자유” 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이런 개념은 중세를 거쳐 근대 유럽에까지
전해집니다. 한편 미국독립전쟁 (1775~1783) 이 시작된 1775 년에 설립된 전쟁사령부 (War Office) 가 1778 년에 만든 로고에 Phrygian Cap 이 삽입되었는데, 의미는 “영국의 압제로부터의 해방과 자유” 라고 합니다. 당시 로고를 일부만 변형해서 지금도 육군성이
사용하고 있으며 <그림 15> 의 로고가 바로
이것입니다. 또한 프랑스 혁명 (1789~1794) 때도 붉은 색 Phrygian Cap 상징이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Castor 와 Pollux 는 Sparta 의 왕자들이라 당연히 자유시민인데, Bayer 성도에서 이들에게 굳이 Phrygian Cap 을
씌워 놓은 이유가 이상합니다. 이에
대해 설명한 자료는 찾지 못했습니다. 아마도 Bayer 가
모자의 의미에 대해 깊게 생각하진 않고, 그냥 로마시대 그림이나 조각상 모습을 참고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아래 조각상 보시지요.
<그림 16 Castor Pollux 조각상. 로마시대 AD 3세기 초. 미국
Metropolitan Museum of Art 소장. New
York. 출처 :
commons.wikimedia.org> 위 조각상은 AD 3세기 초에 로마에서 제작된 것이지만 <그림 14> 에서 언급 드렸듯이 역시 “그리이스 작품을 모방” 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따라서 이 조각상 모자는
로마시대의 Phrygian Cap 상징인 “구속으로부터
해방” 이란 의미는 아니고, 단순히 “그리이스 시민들” 이 많이 쓰고 다녔던 모자를 묘사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Bayer 는 이런 조각상 모습대로 Phrygian Cap 을 그려 놓았을 것입니다. 다만 위 조각상 쌍둥이는 근육이 발달한 것으로 보아 청년이지만, Bayer 성도에는
아기로 바뀌어있습니다. 하여간
유럽성도들 중에서 그나마 고증이 제대로 된 것을 꼽으라면 Bayer 성도를 택하고 싶습니다. (3) 이슬람 문화권 쌍둥이 모습 이슬람 문화권 쌍둥이자리 그림도 보고 지나가겠습니다.
<그림 17 Abd al-Rahman al-Sufi 의
아들이 발행한 Book of Fixed Stars (1009~1010 판본). 출처 : Bodleian Library/Oxford/UK> <그림 17> 은 전해지는 al-Sufi 책으로서는
가장 오래된 1009~1010 년 판본입니다. 왼쪽
페이지가 우리가 보는 별자리이며 오른쪽 그림은 천구표면에 그려 넣는 별자리입니다. 여기서도 쌍둥이는 아기로 그려져 있습니다. 그러면 다른 판본은
어떤지 그림 하나 더 보겠습니다.
<그림 18 al-Sufi 의 Book of Fixed Stars
(1249 년 판본). al-Sufi 의 아들이 발행한
1009~1010 년 판본이 아님에 유의. 출처 : warfare.6te.net> <그림 18> 은 al-Sufi 책의 1249년 판본입니다. 얼핏 보면 아기인지 어른인지 구별이 잘
안되지만, 옷을 입지 않은 모습이므로 아기로 보는 것이 맞을 듯합니다. <그림 17> 보다 200 년 이상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아기 모습입니다. 이 그림에선 쌍둥이를 구별하려는지 서로 다른 목걸이와 팔찌를 차고 있습니다. III. Egypt – 남녀 어른쌍둥이
<그림 19 Dendera Zodiac 의
쌍둥이자리 확대 및 모사도. 출처 : 사진 waa.ox.ac.uk / 모사도 skyscript.co.uk 에 채색 및 추가> Dendera
Zodiac 에 묘사된 Egypt
쌍둥이는 남자와 여자처럼 보입니다.
모사도 오른쪽 사람은 머리 두건이나 옷 모양으로
보아 분명히 남자이고 왼쪽은 치마 입은 여자 모습입니다. 그리이스 쌍둥이는 남자형제인데, 왜 Egypt 쌍둥이는 남자와 여자일까요 ? 이유는 Egypt 별자리와 그리이스는 서로 관련이 없기 때문입니다. 지난호에서 말씀 드린대로 Egypt 는
Sumer 별자리를 그대로 수입해서 그들 전통문화에 맞게 일부 변형시켰습니다. Egypt 쌍둥이가 남자와 여자인 이유는
아래 Sumer 단락에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IV. Sumer – 1인 2역 남자어른 (1) 전쟁 기아 질병 죽음의 상징 그리이스 버전은 Castor Pollux 가 주인공인데, Sumer 에선 과연 누가
쌍둥이 주인공 일까요 ? 지난호 센타우루스 자리 칼럼에서
Sumer 신들 중 쌍둥이는 센타우루스 자리 주인공 Utu (우투) 와 처녀자리 일부인 대추야자 자리 (Frond) 주인공 Innanar (이난나) 가 유일하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남녀 쌍둥이입니다. Sumer 쌍둥이자리 개념이 그리이스에
전해졌다면 단순히 생각하더라도 남녀 쌍둥이가 되어야 할 것 같은데, Castor Pollux 는 남자
형제이므로 뭔가 어색해 보입니다. Sumer 에선 쌍둥이 주인공이 누구인지 Babylonian Star-Lore 에
나오는 학설을 아래에 올려 드립니다.
<그림 20 Sumer 쌍둥이자리 주인공 설명.
출처 :
Babylonian Star-Lore / Gavin White / Solaria Publications / UK / 2008. 인터넷 서적> 위 내용을 보충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 Sumer 쌍둥이는 둘 다 Nergal (네르갈) 이란 같은 신을 묘사한 것이다. • Nergal 은 전쟁 기아 질병을 상징하며 이를 통해서 인간의 죽음을 관장하는 저승 (Underworld)
의 왕이다. • 그리이스 신화에서 Pollux 는 신의 혈통이고 Castor 는 인간혈통이지만, Nergal
은 신으로 태어났다. Sumer 에선 특이하게도 Nergal 한 명이 쌍둥이라는 1인 2역을 하고 있습니다. 아래
단락에서 Nergal 프로필을 살펴보면서 그 이유를 추정해 보겠습니다.
(2) 구약성서에도 나오는 Sumer 주인공
그런데
Nergal 이란 이름은 구약성서에도 나옵니다. 아래에서
Nergal 역할을 말씀 드릴 때 필요하므로 먼저 이 부분부터 살펴보겠습니다.
<그림 21 구약성서 열왕기 하. 17:30> 위 내용은 Assyria (앗시리아) 가
Samaria (사마리아) 지역을 점령한 후, 그곳에
거주하던 각 민족들이 예전부터 모시던 신상을 만들 수 있도록 허락하는 대목입니다. 두 번째 행에 Cuthah (굿, 쿠다) 사람들이 Nergal 의
신상을 만들었다는 언급이 있습니다. 그러면 Cuthah 는 어느 동네인지 아래 지도에 표시 드립니다.
<그림 22 Cuthah 위치. 황색 사각형> Cuthah 는 Cuth Cutha Kutha Gudua 로도
표기하며, 우리말로는 굿 쿠다 구다 등으로 번역 합니다. 영어성서 NIV (New
International Version) 에는 Cuthah (쿠다) 로 되어있고, KJV (King James Version) 은 Cuth (굿) 으로 표기합니다. 우리말 개역개정 판본은 KJV 를
번역한 것이라 굿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영화
“일라이 (The Book of Eli. 2010)” 에서
주인공이 통째로 외우고 있던 성서가 KJV 인 것이 생각납니다. 지도 보시면 Cuthah 는 Sumer 북부이며 많은 유적이 발견된 Sippar (시파르) 와 가깝습니다. 따라서 당시 Samaria 에 거주하던 Cuthah 사람들이란 바로 Sumer 에서 이주한 민족이며, 이들이 Nergal 신상을 섬겼다는 의미가 됩니다. 그런데
Sumer 에는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은 신들이 있는데, 어렵게 Assyria 로부터 신상숭배 허락을 받고 굳이 저승의 신인 Nergal 신상을
만든 이유가 궁금합니다. 아마도
Nergal 담당업무가 전쟁 기아 질병 및 인간의 죽음이기 때문에 그랬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불교용어 “생로병사” 처럼
고대 일반민중의 삶은 고단함 그 자체였을 것입니다. 태어나자마자 노병사 (老病死) 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전쟁 기아 질병 죽음의 공포로부터 안식을 찾으려고 이 분야 전문가인
Nergal 에게 기원했겠지요. (3) 한 사람이 두 명의 쌍둥이가 된 사연 이젠 Negal
이란 인물이 누구인지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아래 계보도 보십시오.
<그림 23 Sumer 신들의 계보도 노란색 사각형 : Sumer 의 12 신 / 노란색 선 :결혼관계 / 파란색
선 : 자손관계> 맨 우측하단 보시면 Nergal 이름이 나옵니다. 혈통을 보면 지상을 다스리던 Enlil (엔릴) 과 그의 부인 Ninlil
(닌릴) 의 아들입니다. 그는 초기 청년시절까지만
해도 인간사회에서 별로 주목 받지 못하던 신이라 유년기 행적은 알려진 바 없습니다. 청년이 되자 그의 형제들 중 달신 Nannar (난나) 를 제외하고,
궁수자리 주인공이며 전쟁의 신
Ninutra (닌우르타) 및 폭풍과 번개를 상징하는 Ishkur (이시쿠르) 등과 여러 전쟁에 참가해서 용맹을 떨치게
됩니다. 이 때 얻은 별칭이 Lugalirra (루갈리라) 인데,
“전지전능한 왕 (Might King)” 이란 뜻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의 운명이 바뀌는 한 사건이 일어나게 됩니다. Nergal 은 사석에서 어쩌다가 당시 저승 (Underworld) 을 다스리던 여왕인 Ereshkigal (에레시키갈) 을 모욕하는 발언을 하게 됩니다. 위 계보도에는 표시 드리지 않았으나,
Ereshkigal 은 Nergal 과 형제인 Nannar
의 딸이며, 센타우루스 자리 주인공 Utu (우투) 및 처녀자리 일부인 대추야자 자리 주인공 Innanar (이난나) 와 형제간입니다. Ereshkigal 이 장녀이고 Utu 와 Innanar 가 남녀쌍둥이 동생들입니다. 따라서 Ereshkigal 은 Nergal 의 조카가 됩니다. 요즘 같으면 숙부에게 모욕당해도 열 받긴
하겠지만 어찌할 도리는 없을텐데, 이 저승세계 여왕
Ereshkigal 은 만만치 않은 성질인지 저승사자들을 올려 보내 숙부인 Nergal 을
손 좀 보려 합니다. 그러나 온갖
전쟁을 치른 Nergal 은 이 자객들을 손쉽게 처치한 후, 조카 Ereshkigal 이 괘씸해서 특수부대원 14 명을 이끌고 저승으로
쳐들어 갔습니다. 아무리 저승세계 여왕이라고 해도 Nergal 특수부대를 당할 순 없어 전투에서 패하고 처형당할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이 때
Ereshkigal 은 자기를 살려주면 Negal 과 결혼해서 저승세계 왕위를 넘겨 주겠다고
애원합니다. Nergal 이 가만
생각해보니, 지상에서 아무리 날고 뛰어 봐야 지상을 지배하는 아버지
Enlil 을 넘볼 수는 없고, 모든 인간들이 좋아하는 달신 Nannar 형만큼 인간들의 존경을 받을 수도 없습니다. Nergal 로서는 결코 손해 볼 것 없는 제안이라
Ereshkigal 과 결혼해서 저승세계 왕이 되었다는 얘기인데, 불교식으로 말하면 염라대왕 (閻羅大王) 이 된 것입니다. Nergal
이 저승의 왕이 되면서 인간사회에선 그를 Meslamtaea (메슬람타에아) 란 또 다른 이름으로 부르게 됩니다. 의미는 “저승에서 나타난 자 (One who has arisen from Underworld)” 이며, 지상에
볼 일 보러 올 때마다 인간들이 그를 부르던 명칭일 겁니다.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그림 24 Nergal 별칭과 의미> Nergal 이 지상에서 활동할 때는 Ninurta 처럼
단지 전쟁의 신으로만 불렸으나 저승의 왕이 된 다음부터는 그의 위상이 달라지게 됩니다. 저승에서 사자 (死者) 들을 통치하는 일뿐만 아니라, 이승에 사는
사람들의 기아 질병관리 및 이들의 죽는 시점을 결정하는 일까지 업무영역이 넓어진 것입니다. 농경 및 의료기술이 열악하던 시대에 기아
및 질병은 전쟁과 함께 가장 공포스러운 대상이었을 것입니다. 따라서 Nergal 은 지상의
인간사회에서 가뭄이 들거나 병에 걸렸을 때 가장 먼저 찾는 신이 되었습니다. 수많은 이승 사람들의 숭배대상이면서, 저승에서도 사자들의 왕 노릇까지 하고 있으니 그로서는 좋아서 입이 귀에 달릴 듯 합니다. 하여간 Sumer 사람들은 이승에서 벌어지는 기아 질병 및 전쟁에 대해 Nergal 에게
도움을 요청할 때는 그를 Lugalirra (루갈리라) 로
부르며 기도했고, 죽음을 앞둔 병자를 살려달라고 기원할 때는 저승에 데려가지 말라고 Meslamtaea (메슬람타에아) 로 불렀을 것입니다. 비록
Negal 의 실체는 한 명이지만 Sumer 사람들은 각기 다른 업무를 가진 두 가지 인격체로
본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Negal 이란 한 명의 인물이 별자리로는 두 명으로 표현되었고, 두
인물이 결국 “같은 사람” 이란 뜻인 “쌍둥이” 로 불리게 된 이유입니다. (4) Sumer 의
별자리 명칭 그러면
Sumer 에선 쌍둥이자리 이름을 어떻게 불렀을까요 ? 아래 Sumer 어 표기에 따르면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은 “위대한 쌍둥이 별자리” 였습니다
<그림 25 쌍둥이자리의 초기 Sumer 어 표기. 출처 : Babylonian Star-Lore / Gavin White / Solaria
Publications / UK / 2008. 인터넷 서적. 편집 및 추가> 위에서
MAS 가 원래 쌍둥이란 뜻이라고 합니다. TAB 은 파트너 또는 동반자 의미이며 BA 는 발음을 보조하는 접미사입니다. 나중에는 이 세 단어가 합쳐진
MASTABBA 가 그대로 쌍둥이로 사용됩니다. GAL 은 “위대한” 이란 뜻이고, 쌍둥이는 두 명이므로 복수임을 나타내려고 GAL 을 반복해서 썼습니다. 우리말은 쌍둥이란 단어 자체가 복수입니다만, 영어로 쌍둥이는 Twins 입니다. 라틴어 별자리 이름 Gemini 를
영어로 쓸 때도 반드시 복수 표시를 해서 The twins 로 씁니다. 보통 정교한 문법이 발달하기 못한 언어들에서 복수를 표시할 때는 단어를
두 번 겹쳐 씁니다. Sumer 어도
이런 방식으로 복수를 표현한 것 같습니다. (5) 그리이스 신화 및
Egypt 부조의 Sumer 흔적 두 가지 업무를 가진 Nergal 은 저승에서 지상으로 자주 출장하며 업무를 보는데, 이런
행적이 Castor Pollux 의 천상-저승 왕복 신화와
많이 닮았습니다. 물론 두 개
신화 사이에는 천상-저승 및 이승-저승이란 차이가 있고 하루걸러
왕복인지 주기적 출장인지의 차이는 있습니다. 그러나 Sumer 의 Nergal 신화가 그리이스 보다 훨씬 먼저 만들어졌으므로, Sumer 신화가
어떤 경로를 통해서든지 그리이스 신화에 영향을 주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입니다. 한편
<그림 19> Egypt Dendera Zodiac 에 보이는 남녀 쌍둥이 모습의
근거에 대해 정확히 설명된 자료는 찾지 못했습니다.
제 개인의견으론 Nergal 과 그의 부인
Ereshkigal 로 생각합니다.
Egypt 가 Sumer 천문학을 직수입했지만, 지난호의 몇 가지 별자리 그림들에서 보셨듯이 그들 전통과 신화에 따라 부분적으로 변형시켰습니다. 혹시
Egypt 인들로서는 한 인물의 두 가지 인격체란 개념을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두 명으로 표현된
Sumer 별자리 그림이 “저승세계의 왕과 왕비” 라는
이해하기 쉬운 모습으로 변화되었다고 추정합니다.
Egypt 식 단순화의 결과로도 볼 수 있을 겁니다. (6) 쌍둥이 자리 주인공 모습 아래에선 Sumer 유물에 보이는 Nergal 모습과 별자리 그림을 보여 드립니다.
<그림 26 Nergal 신전 기록 점토판. Uruk 시대 (BC 4100~BC 2900). 대영박물관
소장. 출처 : britishmuseum.com> 대영박물관 홈페이지 설명에 따르면 위
점토판은 Sumer 초기인 Uruk 시대 (BC 4100~BC 2900) 에 만들어졌다고만 되어있고 더 이상 정확한 제작연대는 나와 있지 않았습니다. Sippar 에서 출토되었고 Uruk 의 Singamil (싱가밀) 왕을 위해 Nergal 신전을 건립한다는 내용입니다. 하여간 황도12궁이 BC 3900
년경 만들어졌음을 감안하면 Nergal 은 Sumer 초기부터
숭배의 대상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림 27 Nergal 묘사 점토인장. Old Babylonia 시대 (BC 2286~BC 911). 대영박물관 소장. 출처 :
britishmuseum.com> 위 점토판의 맨 왼쪽이 Nergal 인데, 짧은 지팡이를 들고 있습니다. 자세히 보시면 지팡이 상단은 두 갈래로
갈라져 있습니다. 지팡이 상단에
뭔가 보이긴 하는데 확인하긴 어렵습니다. 이
부분을 확대해서 살펴 보겠습니다.
<그림 28 점토인장의 Nergal 부분확대 및 대영박물관 홈페이지 설명. 출처 britishmuseum.com> 확대한 사진으로도 잘 보이지 않습니다. 오른쪽은 문구는 이 점토인장에 대한 대영박물관
홈페이지 설명인데, 각각 사자 머리가 조각되어 있다고 합니다. 눈으로 확인되지는 않지만, 그래도
대영박물관 홈페이지 설명이니 사자머리라고 믿어보겠습니다. 참고로 Hematite
는 우리말로 적철석 (赤鐵石) 입니다. Nergal 이 들고 있는 짧은 지팡이는 Mace (메이스) 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Mace 가 무기 뜻으로 쓰일 때는 상단에 못이 박힌 곤봉을 의미하지만
여기서는 신분과 직책을 상징하는 지휘봉을 뜻합니다.
Nergal 이 들고 있는 Mace 에 조각된 두 마리의 사자는 이후 계속
그의 상징으로 사용됩니다. Mace 가
무엇인지 생소하실 것 같아 두 가지 그림 보여드립니다.
<그림 29 영화 벤허 (1959) 에 나오는 Mace. 출처 : 영화 화면 > <그림 29> 는 영화 벤허 (Ben Hur) 의 한 장면으로, 나중에 벤허의 양아버지가 될 아리우스 (Arius) 가 로마 황제로부터 Mace 를 받는 모습입니다. 상단에 독수리 장식이 보입니다. 영화 속 황제의 대사는 “Baton of Victory” 로 되어있지만, Baton 도 지휘봉을
뜻하므로 Mace 와 같은 의미입니다.
<그림 30 영국 Oxford 대학총장의 상징 Mace. 출처 : 영국신문 The Telegraph. 2011. 4. 11일자> 위 그림은 영국신문 Telegraph (텔레그래프) 기사입니다. 가운데 인물이 현재 영국 Oxford 대학 총장이며, 그 앞의 여자가 들고 가는 물건이 총장의
상징인 Mace 입니다. 그런데 총장이란 사람은 단지 종이 몇 장 들고 가면서, 꼬마 어린이가 불만이 가득한 표정으로 끌리는 옷을 뒤에서 들고 있고, 여자는
Mace 가 무거운 지 팔로 감싸고 앞서 갑니다. 옷이 길어서 끌리면 짧게 자르면 되고, Mace 가 무거워 보이지만 저 정도 총장 체격이면 충분히 들고도 남을 것입니다. 다른 나라가 자기들 전통을 따르겠다는데
뭐라 할 말은 없지만, 영국의 유명대학에 아직도 중세 귀족주의와 권위주의가 남아 있는 것 같아 좋게
보이진 않습니다. 참고로 사진에
보이는 총장이름은 “Lord” Chris Patten 라고 합니다. 인류문명이 태동된 Sumer 에서
만들어진 Mace 관습이 로마는 물론 지금까지 계승되고 있음을 보여드리려 했는데, 얘기가 엉뚱한 데로 흘렀습니다.
<그림 31 Nergal 부조. Old Babylonia 시대. BC 2100~BC 1500 년경. 영국 Oxford 소재 Ashmolean 박물관 소장. 출처
: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britannica.com> <그림 28> 에선 Nergal 이 두 개 사자머리가 조각된 “한 개” 지휘봉을 들고 있었으나, <그림 31> 부조는 두 개” 의 지팡이를 든 것으로 변화되었습니다. 역시 상단 조각 모양은 확인이 어렵지만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설명에 따르면 사자머리라고 합니다. 한 개 지휘봉의 두 개 사자머리가 단순히
한 인물의 두 가지 업무를 나타낸다면, 두 개 지휘봉의 두 개 사자머리는 비로소 두 가지 업무가 각각
두 인격체로 나누어졌음을 표현한다고 생각합니다. Nergal 이 이 두 개 지휘봉을 들고 있으므로 이
부조는 “한 인물 Nergal = 지상의 전지전능한 왕 Lugalirra (루갈리라) + 저승에서 올라온 자 Meslamtaea (메슬람타에아) “ 를 상징한다고 보여집니다.
<그림 32 Nergal 부조 스케치. Nergal Gate at Nineveh. Neo
Assyria 시대 (BC 911~BC 608) 스케치 : Frederick Charles Cooper (1840 년경). 대영박물관 소장. 출처 : britishmuseum.com> 위 그림은 Neo Assyria 시대 (BC 911~BC 608) 의 Nineveh (니네베) 에 건축된
Nergal Gate 유물을 스케치한 것입니다. Nineveh 위치는 Sumer 북부이며, Neo Assyria 의 수도였습니다. 현재 지명은 Iraq 의 Mosul (모술) 입니다. 위 부조는 Neo Assyria 시대 유물이므로 비교적 후대에 만들어진 것이지만 Nergal
의 얼굴과 복장이 상세히 표현되어 있어 그림을 인용 드립니다. 그러면
Sumer 에서 쌍둥이자리는 어떻게 묘사되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그림 33 Sumer 쌍둥이자리 그림을
현대적 디자인으로 다시 그린 것. 출처 :
Babylonian Star-Lore / Gavin White / Solaria Publications / UK / 2008. 인터넷
서적 / 채색추가> 이미 말씀 드린대로 위 그림은 Nergal 이란 한 사람을 두 가지 그림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한 그림은 Lugalirra, 또
다른 그림은 Meslamtaea 를 나타낸 것이지만 각각 누구를 표시하는지는 구별되지 않습니다. 손에 Mace
를 들고 있지만 신분을 나타내는 것인지 단순한 무기인지도 구별이 안됩니다. 하여간 Sumer 쌍둥이자리 주인공은 Nergal 한 사람이지만, 두 가지 인격체로 표현되어 쌍둥이로 불렸음을 알 수 있습니다. 위에서 말씀 드린 내용을 정리해 봅니다
• 쌍둥이자리 기원은 Sumer 의 Nergal 신이 이승의 Lugalirra 와 저승의 Meslamtaea 라는 두 명의 인격체로 분리되어 표현된 것입니다. Egypt 는 이런 복합적 개념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는지 단순히 Nergal 과 그의 아내이며 저승의 왕비인 Ereshkigal 로 묘사해 놓았다고 추정됩니다. • 그리이스도 Sumer 신화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변형과 창작에 능한 그리이스 사람들은 “한 인물, 두 개 인격체” 인 Lugalirra 와
Meslamtaea 를 “어머니는 한 명, 아버지는 두 명” 인 Castor 와 Pollux 로 변형시킵니다. 또한 이승과 저승을 왕복 한다는 Nergal 의 흔적도 Castor 와 Pollux 가 천상과 저승을 왕복하는 것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 유럽은 그리이스 천문학을 그대로 계승했으나, 별자리 그림에선 나름대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 줍니다. 유럽
이전의 장구한 역사 동안 쌍둥이 주인공 모습은 모두 어른 이었습니다. 그리이스에서도 Castor 와 Pollux 가 별자리로 등극한 때는 어른 시절 입니다. 그러나 유럽의 모든 별자리 그림은 Castor 와
Pollux 를 아기쌍둥이로 그려 놓았 습니다. 그 이유를
설명한 자료는 어디서도 찾지 못했습니다. 개인
의견으로는 그들이 쌍둥이로 태어났다는 사실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생각됩니다. 반면,
아기 모습 때문에 청년시절 겁탈사건이 연상되지 않는 효과도 있다고 봅니다. 며칠 전 새벽 4시쯤 쌍둥이자리를 찾아보았습니다. 금년 2월에 목성이 세성인 이유에
대한 칼럼을 쓸 때는 목성이 쌍둥이 발 부근에 있어서 쌍둥이가 갖고 노는 축구공처럼 보였습니다. 그 후 9개월이 지난 지금, 목성은 벌써 게자리 앞에 있어 마치 게가 잡아 먹으려는 성게 알처럼 보입니다.
세성
(歲星) 이 지나간 길 따라 되돌릴 수 없는 세월 (歲月) 도 흐릅니다. 땅
위에 돌아가는 일들엔 무심하게, 표표히 제 갈 길만 가는 하늘이 가끔 야속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시 구절처럼 새벽은 하루에
두 번 오지 않고 세월이 사람을 기다리는 건 아닐 겁니다. 조금 있으면 또다시 해가 바뀔 테고, 날씨마저
추워지니 마음까지 움츠러듭니다. 그러나 겨울은 청명한 밤하늘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나마 제가 유일하게 할 줄 아는 운동도 즐길 수 있어서 기다려지는 계절입니다. 때를 놓치지 말고 부지런히 노력하라는
구절도 있으니, 스산한 마음 털어버리고 오늘부터라도 다리운동 열심히 하렵니다. (도연명의 “잡시” 중 일부 (陶淵明 雜詩) : 一日難再晨 (일일난재신) 하루에 새벽은 두 번 오지 않는다. 及時當勉勵 (급시당면려) 때를 놓치지 말고 부지런히 노력하라. 歲月不待人 (세월부대인) 세월이 사람을 기다리는 건 아니니까). 다음호에선 천칭자리 기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V. 참고문헌 지난호와 중복되는 것은 생략하고 이번호에
추가된 자료만 소개 드립니다. (1) Greek Mythology (서적) 1. 저자 : John Pinsent 2. 출판 : Peter Bedrick Books / New York. USA / 1986 3. 표지
<그림 34 Greek Mythology> (2) The Greek Myths I. II (서적) 1. 저자 : Robert Graves 2. 출판 : The Folio Society /
London. UK / 2000 3. 표지
<그림 35 The Greek Myths >
<끝>
쌍둥이 자리에 대한 상세한 내용 고맙습니다. 멀리에서 좋은 내용 보내 주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