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객설 2014년 5월 7일
<목 차>
I. 둔재의 생존법 – 아 ~ 우리가 남이가 !
II. 영어 A 글자와 황도12궁의 혈통관계
(1) 페니키아의 뜻
(2) 내 고향 남쪽바다 – 바레인
(3) 페니키아 이주경로와 시대별 춘분점
(4) A 글자 아버지는 황소
(5) 12궁은 왜 양자리부터 시작될까 ?
III. 뱀주인자리는 황도12궁이 아닌 이유
(1) 뱀주인 집에서 18일이나 머무는 태양
(2) 뱀주인 연대기
(3) 황도클럽가입 결격사유 3가지
(4) 태양이 뱀주인자리에 있을 때의 탄생 별자리는 ?
IV. 동서양 점성술 비교 – 화성 금성 경우
(1) 점성술은 천문학의 어머니
(2) 화성에 대한 동서양 점성술
1. 서양 - Enuma Anu Enlil 점토판 기록
2. 동양 – 사기 천관서 기록
(3) 금성에 대한 동서양 점성술
1. 서양 - Enuma Anu Enlil 점토판 기록
2. 동양 – 사기 천관서 기록
V. 참고문헌
<본 문>
I. 둔재의 생존법 – 아 ~ 우리가 남이가 !
천문지도사 3급연수도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황도12궁에 관련된 사항 중에서 일반 천문학 책에선 잘 다루지 않는 내용을 2~3회에 걸쳐 살펴볼까 합니다. 이번 호에선 영어 알파벳 A 글자와 황도12궁의 혈통관계에 대해 알아보고 그 다음으로 뱀주인자리는 왜 황도12궁에 끼지 못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비록 천문학 교과서에는 잘 나오지 않지만 개인적인 허무맹랑한 주장은 아니므로 안심하고 보셔도 됩니다. 참고문헌도 맨 아래 단락에 올려 드립니다. 아래에선 황도12궁을 “12궁” 으로 줄여 쓰겠습니다.
강호성림 (江湖星林) 에 발을 들여놓은 이후로 자의반 타의반으로 제일 먼저 외우는 것이 아마도 황도12궁 이름과 순서가 아닐까 합니다. 제 경우엔 12궁을 모두 알게 된 다음부터 별자리 관련 책들을 보면서 계절별로 보이는 별자리를 중심으로 88개 별자리들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런데 영어로 된 책이나 잡지를 보니 Andromeda 같이 쉬운 별자리 이름을 빼고는 대부분의 영어 별자리 이름을 알지 못해 엄청 답답했습니다. 더욱이 “And” 처럼 3글자로 된 약자가 나오면 비슷한 것들이 많아서 찾아보는데 시간이 더 걸렸습니다.
어느 여름 주말에 2주 동안을 목표로 영어 별자리 List 를 보면서 무식하게 외우기 시작했습니다. 헌데 영어 별자리 이름이란 것이 라틴어, 그리이스어, 아랍어 어원이라서 혀만 꼬이고 머리에 잘 들어오지도 않았습니다. 1달이 지났는데도 자고 일어나면 다음날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지요. 답답해서 암기 방법을 좀 바꾸어 보았는데 효과가 있었습니다. 제가 만든 방법은 별자리 발음이 연상되는 문장을 만들어 그 문장을 통째로 외우는 것입니다. 유치한 방법이지만 재미삼아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 Auriga 의미 : 마차부 / 발음 : 아우리가
문장 : 마차부 에게 마차 좀 태워 달랬더니 “<아 ~ 우리가> 남이가 !”
하면서 태워 주었다.
• Camelopardalis 의미 : 기린 / 발음 : 캐멀로 파아~달리스
문장 : 사막에선 기린 이 팔리지 않아 <캐멀로 팔아 달랬어>.
(기린을 캐멀 (Camel 낙타) 이라고 속이고 팔아 달라고 부탁함)
• Aquila 의미 : 독수리 / 발음 : 아퀼라
문장 : 주워온 독수리 알, <아낄라> 다가 썪는데이…. 빨리 구워먹자 ~
• Ara 의미 : 제단 / 발음 : 아라
문장 : 제단 앞에서 제사 지낼 때 부르는 노래는 ?
<아라> ! 아라 ! 아라리요 ~ 아리랑 고개. 멀리 떠난 내님 넘던 그 고개
• Dorado 의미 : 황새치 / 발음 : 도라도
문장 : 태평양을 암만 <돌아도> 황새치 한마리 안보이네 !
• Libra 의미 : 천칭 / 발음 : 리브라
문장 : 천칭 은 <니 (너의) 브라자> 처럼 좌우대칭.
• Vulpecula 의미 : 작은여우 (여우) / 발음 : 벌페큘라
문장 : 작은 놈이 여우 짓만 하다니… <(팍) 패뿔라> !
점점 유치한 단어들이 나오므로 이만 줄이겠습니다.
사실 영어 별자리 이름이야 아셔도 그만, 몰라도 그만입니다. 그러나 한번 천천히 외워 보신다면 언젠가 쓸모는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II. 영어 A 글자와 황도12궁의 혈통관계
(1) 페니키아의 뜻
최근에 <구약성경과 신들 (주원준. 2012)> 이란 책을 보다가 고대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언어 발전과정에 대한 내용을 읽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영어 알파벳이 A 부터 시작되는 이유에 대한 내용이 있었는데 천문학과 관련해서 생각해보니 12궁 별자리와도 관계되는 사항이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신학자로서 전공이 성서언어학 및 구약학입니다. 만일 이 분께서 천문학을 좀 아셨더라면 아마도 성서언어와 고대 천문학의 관련성에 대해 더욱 귀중한 연구를 할 수 있었으리라 짐작됩니다. 이 책의 인용부분을 제외한 내용은 저의 개인적 추정이므로 신뢰도를 감안하시기 바랍니다. 개인적 추정사항은 별도로 명기 드립니다.
훈민정음에 따르면 한글은 자음이 “ㄱ” 부터 시작하며 처음 한글을 배울 때 이 순서로 자음을 외우게 됩니다. 사람은 대부분 오른손으로 글을 쓰며, 오른손으로 오른쪽 방향으로 선을 그은 후에 아래로 조금 내리면 “ㄱ” 이 됩니다. 가장 간단하게 표시한 기호이므로 “ㄱ” 이 한글 자음의 첫번째 순서가 되었고, 첫번째 모음인 “ㅏ“ 는 입을 조금 벌린 상태에서 그대로 목소리를 내면 “아” 가 되므로 첫번째 모음이 되었다고 배운 기억이 납니다.
한글은 1446년에 반포된 것으로, 학자들이 그 때까지 알려진 동양의 모든 음운학 언어학을 집대성해서 “인위적” 으로 만들어낸 글자입니다. 그러나 영어 알파벳은 한글과는 다르게 서양에서 오랜 기간 동안 여러 지역에서 다듬어지면서 “자연적” 으로 형성된 글자입니다. 따라서 영어 알파벳의 첫번째 글자인 A 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추적해보면 알파벳이 만들어진 시기와 A 라는 글자가 알파벳의 시작이 된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알파벳이 고대 페니키아 (Phoenicia) 문자가 그리이스 및 로마를 거쳐 완성되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페니키아 문자의 역사를 알아보기 전에 우선 페니키아라는 단어의 역사부터 살펴보겠습니다. 페니키아는 영어로 Phoenicians (페니시안스) 로 쓰며, “페니키아 사람들” 이란 뜻입니다. 형용사가 명사형으로 쓰이는 경우입니다. 페니키아는 왕이 있는 "국가 이름" 가 아니라 Tyre 등 여러 도시국가를 건설한 페니키아 "민족 이름" 입니다. Phoenicians 란 단어의 어원은 셈족언어인 Phoniki 라는 단어인데, 의미는 “보라색의” 라는 형용사 입니다. 이 단어의 변천과정은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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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셈족언어 à 그리이스어 à 로마 라틴어 à 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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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niki (보라색의) Phoinikes 또는 Phonix Poenicus (명사) Poeni (형용사) Phoenicians (페니키아사람들)
포니키 포이니키스 포닉스 포에니쿠스 포에니 페니시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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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어떻게 “보라색” 이란 단어가 특정 민족 이름이 되었을까요 ? 이유는 페니키아 사람들이 보라색을 염색하는 기술로 많은 부를 축적했기 때문입니다. 이 보라색은 바다에서 나는 특정한 바다고둥 (Sea Snail) 을 사용합니다. 따라서 페니키아 (Phoenicia) 란 단어는 “보라색 을 잘 만드는 사람” 이란 뜻이 됩니다. 페니키아인들이 만들던 보라색은 페니키아가 Tyre (타이리) 란 도시를 중심으로 번성하면서 Tyrian Purple (티리언 퍼블) 로 불리게 되며 지금도 이 용어가 사용됩니다.
한편 위 표에서 Poeni (포에니) 란 단어가 눈에 띄실 겁니다. 카르타고 (Carthago) 의 한니발 장군(Hannibal. BC 247~183) 이 로마를 침공했던 전쟁을 포에니 전쟁이라고 부르는데, 영어로는 Punic Wars 라고 씁니다. 카르타고란 나라는 페니키아인들이 건설한 식민 도시이기 때문에 로마인들은 페니키아가 침공했다는 의미로 포에니 전쟁이라고 불렀습니다. 아래 그림은 바다고둥으로 염색하는 모습과 지금도 사용되는 Tyrian Purple 의 Standard color 입니다.
<그림 1 바다고둥으로 실을 염색하는 방법. <그림 2 Tyrian Purple Standard color.
출처 nhm.ac.uk> 출처 color.findthebest.com
(2) 내 고향 남쪽바다 – 바레인
그러면 페니키아에서 알파벳이 만들어진 과정을 살펴보겠습니다. 그리이스 역사가 Herodotus (헤로도투스 BC 484~425) 가 저술한 역사책 The History of Herodotus 에 따르면 페니키아인들의 원래 고향은 Erythraean Sea 였으나 나중에 지중해로 이주했다고 합니다. (참고문헌 참조) Erythraean Sea 는 지금의 아라비아 반도 남쪽 해안입니다. The History of Herodotus 에서 이 설명이 나오는 부분 및 Erythraean Sea 위치가 나온 지도도 같이 살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림 3 The History of Herodotus Book 1. 출처 classics.mit.edu>
<그림 4 Erythraean Sea 위치. James Rennell 지도 1799년. 출처 enwikipedia>
한편 Herodotus 보다 후대 인물인 그리이스의 철학자, 지리학자인 Strobo (BC 63~AD 24) 의 Geographia 란 책에는 페니키아의 고향이 좀 더 구체적으로 지금의 Bahrain (바레인) 지역이라고 설명되어 있다고 합니다. (참고문헌 참조) Bahrain 은 페르시아만에 있는 조그만 섬나라입니다. 페니키아인들은 아마도 당시 Bahrain 를 근거지로 페르시아 만 및 아라비아 반도 남쪽 해안을 휘젓고 다닌 듯합니다.
그러나 무슨 이유인지 몰라도 이들은 Bahrain 을 떠나 BC 3000년 경 지금의 Lebanon 서쪽 지중해 연안에 정착했으며, BC 2800 년경에 Egypt 와 교역을 한 자료가 발굴되기도 했습니다. 하여간 이들이 BC 3000 경에 Lebanon 지중해 연안에 정착했다면 그들의 고향인 Bahrain 을 최초로 출발한 때는 제 개인적 추정으로 BC 3200 년이라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위에서 보시듯이 BC 3000 경에 Bahrain 에서 Lebanon 지중해 연안에 정착했다는 사실은 확실한 자료가 있으나 이동경로에 대한 자료는 찾지 못했습니다. 이 시대에는 수에즈 운하도 없었고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을 돌아 지중해로 가는 항로도 없었으므로, 당연히 Bahrain 에서 Sumer 지역을 거쳐 Lebanon 지중해로 이주했다고 생각됩니다. 이처럼 Bahrain 을 출발해서 Sumer 를 거쳐 BC 3000 년 Lebanon 에 도착할 때까지 기간은 200년으로 추정해 보았습니다.
(3) 페니키아 이주경로와 시대별 춘분점
한편 위에 언급 드린 책 <구약성경과 신들> 에 따르면 페니키아 인들이 BC 3000 년경 Lebanon 지중해 연안에 정착했을 때는 Sumer 에서 사용하는 설형문자를 사용했으나, BC 1500년 경에 알파벳의 원형이 개발되어 사용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페니키아 인들의 이주시기와 사용한 문자들을 지구 세차운동으로 인한 춘분점 이동내역과 같이 정리 드리면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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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분점 위치 진입 ~ 이탈 페니키아 이주시기 사용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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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동이 BC 6500 ~ BC 4500
황소 BC 4500 ~ BC 2000 BC 3200 – Bahrain 출발 기록 없음
BC 3100 – Sumer 통과 기록 없음
BC 3000 – Lebanon 정착 설형문자 사용
양 BC 2000 ~ BC 100 BC 1500 – Lebanon 시대 알파벳 원형 개발
물고기 BC 100 ~ AD 2700 AD 2014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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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5 페니키아 인들의 이주경로와 시대별 춘분점 위치>
(4) A 글자 아버지는 황소
고대에 위 그림에 표시된 지역에서 사용되던 문자는 아래와 같이 두 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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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er 지역 선형 설형문자 점토판 나무를 얇게 깎아 점토판 위에 누름
Egypt 지역 선형 상형문자 파피루스 물감을 사용해서 선으로 그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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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키아는 Sumer 지역을 통과하면서 배운 선형 (線形) 설형문자를 BC 3000~1500 년 기간 동안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지중해 지역은 Sumer 와는 달리 질 좋은 점토도 그다지 많지 않았고, 지역적으로 가깝고 교역량도 많은 Egypt 문화의 영향으로 점차 파피루스 위에 선으로 그리는 선형 상형문자를 사용하게 됩니다.
초창기에는 Egypt 의 상형문자를 모방해서 사용하다가 드디어 BC 1500 년경에 지금 알파벳의 모태라 할 수 있는 글자가 태어나게 됩니다. 그러면 황소 (Bull) 라는 글자가 알파벳으로 변형되는 과정을 보시지요,
<그림 6 A 글자 생성과정>
셈족 언어로 “소” 는 <Alphu (알푸)> 인데, 황소 (Bull) 을 나타내는 것으로도 사용되었습니다. 황소의 상형문자는 그림과 같고 발음은 Alphu (알푸) 였습니다. 이 상형문자를 페니키아인이 절묘하게 표음문자로 바꾸어 Alphu 를 “Ah (아)” 로만 발음하고 모양도 단순화 시킵니다. 소위 서양문자의 혁명입니다. 그리이스는 페니키아의 Alphu 표음문자를 도입해서 90 ° 회전시키고 글자 이름을 Alpha (알파) 라고 바꾸게 됩니다. 발음은 페니키아 그대로 “아” 로 발음합니다. 한편 페니키아의 Alphu 글자 필기체는 본래 상형문자 의미대로 황도12궁의 상징으로 지금까지 전해집니다.
그러면 알파벳에는 26개나 되는 글자가 있는데, 특히 A 라는 글자가 첫번째 순서로 시작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 우선 Astro News Serial No 13 (Jan. 2013) 에서 언급 드린 내용을 다시 살펴 보겠습니다.
BC 3900 – 황소자리와 분점세차
별자리에 대한 서양 최초의 기록은 BC 3900년경 지금의 Iraq (이라크) 지역에
살았던 Sumer (수메르) 인의 기록에서 발견된다. Sumer 인들은 나중에 Akkad 제국
으로 흡수된다. 이들은 황도를 <하늘의 밭고랑 (Furrow of Heaven)> 으로
불렀으며 황도대에 있는 별자리들을 기록해 놓았다.
당시 사람들은 가장 중요한 별자리를 Taurus (황소자리) 라고 생각했다.
그 이유는 당시 춘분점이 황소자리에 위치했는데,
1년이 시작되는 가장 중요한 날에 태양이 머무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Sumer 민족은 셈 언어 (Semitics) 를 쓰지만 인종적인 혈통은 정확히 알려진 바 없다고 이전에 언급드린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나 Sumer 천문학 역사가 가장 길어서 주변 모든 민족은 물론, 인도 중국까지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아래에서 다시 살펴 보겠지만 12궁의 고향은 Sumer 이며, 위 글처럼 12궁 중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별자리는 황소자리 (Taurus) 였습니다. 그런데 <그림 5 페니키아 인들의 이주경로와 시대별 춘분점 위치> 에서 보시듯이 페니키아 인들이 Lebanon 으로 이주하던 BC 3000 년경에도 춘분점은 황소자리에 있었습니다.
비록 BC 2000년경에 춘분점이 양자리로 이동했지만 까마득한 고대부터 황소자리를 제일 중요시했으므로 BC 1500년경에 페니키아 알파벳 원형이 만들어졌더라도 알파벳이 만들어지는 그 이전 시간을 생각해보면 황소자리 중요성은 변함 없었을 것입니다. 따라서 글자 이름이 Alphu (황소) 인 A 를 제일 첫번째 알파벳 순서로 삼았을 것이란 추정이 가능합니다. 이는 사람들이 가장 위대하거나 중요한 것을 맨 앞에 세우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5) 12궁은 왜 양자리부터 시작될까 ?
고대엔 12궁 중에서 황소자리가 가장 중요하므로 영어 알파벳도 A 부터 시작됨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런데 모든 책에서 12궁 순서는 양자리부터 시작하며, 우리가 12궁을 외울 때도 “양황쌍게” 순서로 4개씩 외웁니다. 고대에 황소자리를 가장 중요시했다면 12궁이 황소자리부터 시작되어야 하는데 왜 양자리부터 시작될까요 ? 또한 서양 점성술에서 계산하는 양자리 출생일자는 3월22일~4월21일입니다. 1월22일부터 시작하는 물병자리부터 외우면 탄생 별자리 따지기도 쉬울텐데 양자리부터 순서가 되어있어 여러모로 불편합니다.
그 이유에 대해선 저의 이전 칼럼에서 몇 번 언급 드린 기억이 있지만 Manzils 와 같이 다시 간단히 정리 드리겠습니다. 사실 황도12궁의 영어 단어인 Zodiac 은 그리이스어이지만 어원은 고대 Akkad 어로서 Manzil (Mansion, 집, 머무는 장소) 의 뜻입니다. 달인 경우엔 특별히 Manzil al-Qamar (al-Qamar 는 The Moon의 뜻) 로 부릅니다.
태양 황도12궁 BC 3900 년경 : 황도대를 따라 “12개 별자리” 형성.
BC 2000 년경 : 12개 별자리가 “황도12궁 점성술” 로 정형화.
달의 Manzils BC 3000~2000년경 : 28 개 별자리 “기초” 형성.
BC 1000 년경 : 28 개 별자리 “체계” 완성.
12궁 순서가 양자리부터 시작되는 이유는 위에서 보시듯이 BC 2000 년경 춘분점이 양자리에 있던 시대에 정형화된 전통 점성술 때문입니다. 위에 언급드린 BC 3900~BC 1000 년경에는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 <춘분날> 을 1년의 시작으로 보았습니다. 따라서 BC 2000년경에는 1년이 시작하는 1월1일에 태양이 양자리에 머물고 있으므로 그 당시의 점성술에서 양자리부터 12궁 순서를 매기게 된 것입니다.
한편 BC 2000 년경에 정형화된 전통 점성술에선 지금 같은 별자리 경계선 개념은 없이, 아래 단락에서 올려 드리는 Albrecht Dürer 의 1515년 성도처럼 황도대를 30° 씩 균등하게 나누어 12개 별자리에 태양 위치를 각 1달씩 배정했습니다. 황도대를 지나는 별자리는 처녀자리처럼 넒은 곳도 있고, 전갈자리처럼 좁은 부분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를 무시하고 30° 씩 균등하게 나누었으니 탄생 별자리에 따른 전통 점성술이 맞기를 바란다면 좀 무리한 희망일겁니다.
하여간 1928~1930년에 IAU 가 정한 별자리 영역에 따르면 지금의 춘분점은 물고기자리 끝부분에 와있는데, 경계선을 무시하고 별자리 모양으로만 본다면 물병자리 시작부분으로도 볼 수도 있습니다. 만일 12궁이 요즘 고착화 되었다면 아마도 순서는 물고기자리 또는 물병자리부터 시작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세차운동 때문에 태양이 1월22일에 머무는 별자리는 BC 2000년 때처럼 물병자리는 아니고, 염소자리로 바뀌어 있습니다. 따라서 현대 점성술로 따진다면 1월22일에 탄생하신 분은 탄생 별자리가 물병자리가 아니라 염소자리가 되어야 하지만, 아직도 대부분 전통적 방법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전통 점성술과 현대 점성술의 날짜 차이는 아래 단락에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III. 뱀주인자리는 황도12궁이 아닌 이유
(1) 뱀주인 집에서 18일이나 머무는 태양
12궁 의미는 태양이 천구상에서 지나가는 길인 황도에 위치한 별자리 들을 말합니다. 그런데 성도를 보시면 황도는 뱀주인자리 (Ophiuchus) 도 지나갑니다. 아래 성도 보시지요.
<그림 7 2014년 6월 성도 일부분. 출처 : Astronomy magazine. June 2014. USA>
위 성도에서 황도는 노란색 타원으로 표시한 뱀주인자리를 지나가며 그 시기는 12월 초순입니다. 한편, 밤하늘에서 뱀주인자리가 한 밤중 밤하늘에 높이 떠서 잘 보이는 시기는 한여름입니다.
아래는 뱀주인자리의 Stellarium 화면입니다.
<그림 8 2014년 12월 10일 05:00 am 태양위치. 서울지역. 지면아래.
출처 : Stellaruim 화면에 추가>
그림의 태양은 지면 아래에 있음에 유의 바랍니다. 태양은 그림 위쪽 황도에서 아래쪽으로 운행합니다. 전갈자리 영역에서 8일간 운행하다가 뱀주인자리 영역에서 무려 18일간 머문 후에 궁수자리 영역으로 진입합니다. 태양이 단지 8일만 머무는 전갈자리는 12궁에 버젓이 들어가 있는데, 어째서 18일 동안이나 놀다가는 뱀주인자리는 12궁에 끼지 못할까요 ?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뱀주인자리는 12궁이 만들어지고 나서 한참 후에 만들어진 별자리이기 때문입니다. 황도대를 지나는 12개 별자리 체계가 이미 오래 전에 정형화되어 있는 상태에서 태양이 지나간다고 해서 12궁을 13궁으로 쉽게 바꾸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면 뱀주인자리 출생과정부터 알아보겠습니다.
(2) 뱀주인 연대기
전갈자리는 12궁 중의 하나이므로 위에서 말씀 드린대로 BC 3900 년에 만들어졌습니다. 나이로 따지면 약 6,000 살이네요. 뱀주인자리는 언제부터 역사에 등장했는지 정리해 보았습니다. .
1. Old Babylonian Period (BC 2286 부터 시작)
Sumer 신화를 계승한 고바빌로니아 왕국 신화에 Nirah 라는 뱀의 신이 있었음.
Nirah 는 상반신은 인간이고 하반신은 뱀 모습인데, 그리이스 신화에서 이 모습이
변형되어 별자리로 만들어 졌다는 가설.
2. Aratus (그리이스 BC 315 ~ BC 240) 의 기록
이 사람은 그리이스 시대 시인인데, Endoxus of Cnidus 로도 불림.
뱀주인자리 위치와 인물 모습에 대한 기록을 남김.
한편, 뱀주인자리는 그리이스 신화에 나오는 Asklepios (아스클레피오스) 이며
Zeus 가 이 사람을 기념하기 위해 별자리를 만들었다고 전해집니다.
3. AD 150 Almagest
Ptolemy (로마시대 이집트. 그리이스인 AD 90~ 168) 의 저서인 Almagest 에
나오는 48 개 별자리 중에 뱀주인자리가 소속 별들과 같이 기록됨.
48개 별자리 내역은 Astro News Serial No 13 (Jan. 2013) 참조하십시오.
4. 1515 년 Albrecht Dürer 의 성도
Albrecht Dürer (독일 1471~1528) 가 “유럽 최초” 로 북반구와 남반구의 인쇄된
성도를 발행함. 그러나 소속 별들에 대한 목록은 없음.
Astro News Serial No 13 (Jan. 2013) 에 올려드린 그림 중에서 북반구 성도만
다시 보여 드립니다. 그림을 보면 뱀주인이 왼쪽발로 전갈 머리를 밟고 있네요.
<그림 9 Albrecht Dürer 의 1515년 성도. 출처 ianridpath.com>
5. 1603 년 Johann Bayer 의 Uranometria
Johann Bayer (독일 1572~1625) 가 “인류 최초” 로 북반구와 남반구의 전 하늘의
별자리와 소속 별들 목록을 기록한 성도를 발행함. 이 성도에 뱀주인자리가 올라가 있음.
6. 1690 년 Johannes Hevelius 의 Uranographia
Johannes Hevelius (독일 1611~1687) 사망 후에 Bayer 의 Uranometria 에 7개의 새로운
별자리를 추가되어 Uranographia 성도가 발행됨.
추가된 7개 별자리 내역은 Astro News Serial No 13 (Jan. 2013) 참조하십시오.
아래는 여기에 실린 뱀주인자리 성도인데, Ophiuchus 가 Serpentarius 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1515년 Albrecht Dürer 의 성도처럼 왼쪽발로 전갈 머리를 밟고 있는
뱀주인을 그려 놓았습니다. 이 전갈이 어디서 왔는지 모르겠으나 수천년 동안 뱀주인
발 냄새 맡고 있으려니 엄청 고통스러울 듯.
<그림 10 Johannes Hevelius 의 Uranographia (1690). 출처 Linda Hall Library. USA>
(3) 황도클럽가입 결격사유 3가지
뱀주인자리 이름이 처음 기록된 시점은 Aratus의 생존시기인 BC 315~BC 240 입니다.
그가 책을 쓴 시기를 청년시대인 BC 280 년으로 본다면 지금부터 약 2,300년 전입니다. 그러나 전갈자리는 6,000년 전에 만들어졌으므로 뱀주인자리는 전갈자리 보다 3,700년이나 늦게 태어났다고 보아야 합니다. 12궁보다 3.700 살 어린 뱀주인을 12궁에 추가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며 이것이 가장 큰 결격사유가 되었을 것입니다.
더욱이 1928~1930년에 IAU 가 별자리 경계선을 직선으로 확실히 구분하기 전에는 각 별자리 소속 별들은 구분되어 있었지만 천구상에 별자리 영역은 그 경계가 모호했습니다. 더구나 성도마다 대부분 곡선으로 경계를 표시했습니다. 따라서 태양이 전갈자리와 뱀주인자리에 머무는 기간은 계산하는 사람마다 달랐을 것입니다.
한편, 12궁이 만들어진 Sumer 에서 수학은 60진법이 기본이지만, 신화와 천체에 관려된 사항들은 12라는 숫자를 사용했습니다. 이런 체계는 Egypt 로 전달되었습니다. Egypt 수학체계는 10진법이지만, 유독 천문에 관련해선 12라는 숫자를 사용해서 낮 12시간, 밤 12시간, 하루 24시간 1년 12달 등으로 응용했습니다. 만일 황도를 13궁으로 구분한다면 점칠 때 1년을 13개로 쪼개야 하므로 1년 12개월과 맞지 않아 점쟁이들이 날짜를 기산하는데 머리가 아프겠지요.
이 같은 3가지 이유로 인해서 비록 태양이 뱀주인자리를 통과하는 것을 고대부터 알고 있었더라도 뱀주인자리는 <황도별자리클럽> 에 접근할 수 없었다고 생각됩니다.
(4) 태양이 뱀주인자리에 있을 때의 탄생 별자리는 ?
위에서 보셨듯이 태양은 뱀주인자리 영역에서 18일 동안이나 머뭅니다. 그런데 뱀주인자리가
12궁에 포함되지 않았으므로 그 18일이란 기간은 12궁 탄생 별자리에서 어디에 속할까요 ?
<그림 8> 을 보시면 전갈자리 머리 부분 영역이 뱀주인 발 부분에 많이 침범 당한 것처럼 보이며, 이에 따라 황도가 지나가는 전갈자리 영역이 좁아졌으므로 뱀주인이 차지한 18일은 예전에 전갈자리에 할당된 것으로 생각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추정과는 달리, 태양이 뱀주인자리 영역에서 머무는 18일은 전통 점성술에선 궁수자리에 속하게 됩니다. 왜 그럴까요 ?
그 이유를 알려면 태양이 실제로 각 별자리를 통과하는 날짜와 전통 점성술에서 따지는 탄생일자 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아래 날짜들은 Sky & Telescopes magazine (Jan. 20, 2012. USA) 에 게재된 기사를 정리한 것입니다. 태양이 각 별자리 경계선을 넘는 날짜는 2011년 기준이지만, 2014년과 큰 차이 없으므로 2014년으로 표기했습니다. 현대 천문학과 전통 점성술에서의 탄생 별자리를 비교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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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자리 태양이 2014년에 전통 점성술의
통과하는 날짜 기간 탄생 별자리 날짜 기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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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 1/20 ~ 2/16 28 일 12/22 ~ 1/21 1 달
물병 2/17 ~ 3/12 24 일 1/22 ~ 2/21 1 달
물고기 3/13 ~ 4/19 38 일 2/22 ~ 3/21 1 달
양 4/20 ~ 5/14 25 일 3/22 ~ 4/21 1 달
황소 5/15 ~ 6/21 38 일 4/22 ~ 5/21 1 달
쌍동이 6/22 ~ 7/21 30 일 5/22 ~ 6/21 1 달
게 7/22 ~ 8/11 21 일 6/22 ~ 7/21 1 달
사자 8/12 ~ 9/17 37 일 7/22 ~ 8/21 1 달
처녀 9/18 ~ 10/31 44 일 8/22 ~ 9/21 1 달
천칭 11/1 ~ 11/22 22 일 9/22 ~10/21 1 달
전갈 11/23 ~ 11/30 8 일 10/22 ~11/21 1 달
뱀주인 12/1 ~ 12/18 18 일 없음 없음 없음
궁수 12/19 ~ 1/19 32 일 11/22 ~ 12/21 1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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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 계 365 일 12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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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Sky & Telescopes magazine (Jan. 20, 2012. USA) >
위 표에서 태양이 뱀주인자리를 통과하는 시기는 12월 1일부터 18일까지 18일 동안입니다. 그런데 이 기간은 현대 별자리 경계선을 기준으로 했을 때의 날짜입니다. Sumer 시대에는 <그림 3> 의 Albrecht Dürer 성도처럼 황도대를 30 ° 씩 균등하게 나누어 순서대로 1달씩 배정했습니다.
따라서 어떤 시점에 태양이 실제로 위치하는 별자리 영역과 점성술에서 순서대로 기산하는 별자리가 들어맞지 않게 됩니다. 예를 들어 처녀자리는 넓어서 태양이 44일이나 머물고, 전갈자리는 좁아서 8일만에 통과하지만 전통 점성술에선 두 별자리 모두 동일하게 1달씩 배정되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12월 1일부터 18일까지 기간이 전통 점성술에선 궁수자리에 포함됩니다.
위 표를 보니 태양은 처녀가 사는 동네에선 6주 이상 빈둥거리고, 전갈이 기어 다니는 곳에선
1주일을 가까스로 넘기고 총알같이 빠져 나가네요. 태양이 남자라서 그럴 겁니다. 근래엔 뱀주인 집에서도 18일씩이나 머무는 걸 보면, 뱀탕으로 몸 보신 좀 하고 가려는 듯합니다.
IV. 동서양 점성술 비교 – 화성 금성 경우
(1) 점성술은 천문학의 어머니
미국 영화도시 Hollywood 에서 잘 나가는 직업중의 하나가 바로 “점쟁이” 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예상과는 달리 서양 영화배우들이 점쟁이 집을 자주 드나들며, 용하다는 소문이 나면 큰 돈 쓰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제가 아는 분 중에 사주 보시는 분이 있는데, Hollywood 에 진출해보려 했으나 영어 공부가 어려워 포기한 분도 있습니다.
그러면 이곳에서 주름잡는 점쟁이들은 어디 출신일까요 ? 바로 중국계 홍콩 및 싱가폴 출신들입니다. 이들은 어릴 때부터 영어를 배워서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고, 동양의 해박한 지식으로 점을 보므로 잘 맞추지도 못하는 서양 점쟁이들을 몰아내고 이 지역을 석권했다네요.
점치는 방법이야 서양에도 수많은 종류가 있겠으나 사주, 육임, 육효, 매화역수, 자미두수, 하락리수 등 명리학 뿐만 아니라 관상, 수상, 족상 보는 사람은 물론, 여자무당인 만신 및 남자무당 박수에 이르기까지 온갖 무기로 중무장한 동양 고수들을 당해내긴 어려울 것입니다.
(한자 참조 : 四柱 六壬 六爻 梅花易數 紫微斗數 河洛理數 / 觀相 手相 足相 / 巫堂 萬神 薄數)
서양의 점치는 방법은 제가 아는 바가 없어 언급 드릴 수는 없으나, 동양 점쟁이가 Hollywood 을 석권할 수 있는 이유는 특히 명리학 분야에서 “수학적” 으로 정교하게 발달한 방법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위에 언급 드린 명리학 종류 중에서 사주를 빼고는 모두 6 이란 숫자나 수 (數) 란 한자가 들어갑니다. 그런데 사주의 기본인 주역의 분야를 나누면 상 (象) 수 (數) 이 (理) 의 세가지가 되며 의미는 용모, 숫자, 우주운행 이치입니다. 따라서 사주에서도 수학이 중요합니다.
사실 현대적 의미의 천문학은 점성술을 기반으로 시작되었다고 보여집니다. Astrology 가 가끔 천문학 의미로도 사용되는 이유도 여기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천체관측 목적이 농사시점이나 기후변화를 예측하는 용도도 있었겠지만 이것도 넓게 보면 미래를 예측하기 위한 것입니다.
우리말로 점성술이라고 적으면 “술 (術)” 자가 들어가서 술수, 잔꾀 같은 냄새가 나고 천문학은 “학 (學)” 자가 들어가 좀 우아해 보입니다. 그러나 영어의 어원을 보면 천문학이 점성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음을 확실히 보실 수 있습니다. 아래에 정리 드립니다.
Astrology (점성술) = Astro (Star) + Logy (Account)
Astronomy (천문학) ) = Astro (Star) + Nomy (Law)
제 나름대로 해석해보면, 별 (Star) 을 관측해서 “수학적으로 계산” (Account) 해야 별이 운행하는 법칙 (Law) 을 알 수 있게 됩니다. 따라서 “점성술 먼저 있고, 천문학이 존재한다” 는 뜻이 되며 점성술이 현대 천문학의 모태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동양 명리학에서 수학이 발달한 이유가 그리이스어가 어원인 Astrology 에 담겨 있었네요.
(2) 화성에 대한 동서양 점성술
1. 서양 - Enuma Anu Enlil 점토판 기록
지금부터는 동양과 서양의 점성술이 어떤 공통점을 갖는지 화성과 금성의 경우로만 간단히 비교해 보겠습니다. 서양 자료는 지난 호 <28수가 중국 것이 아닌 이유>에서 인용한 Enuma Anu Enlil 을 인용합니다. 이것은 BC 1950~BC 194 년 동안의 기록인데, 시대로는 Sumer 이후인 초기 Old Babylonia 시대부터 Persian Empire 까지 입니다.
아래 자료는 Jean MacIntosh Turfa 의 저서 <Devining the Etruscan World> 의 인터넷판입니다.
(참고문헌 참조) Enuma Anu Enlil 은 순수한 관측기록과 천체 운행에 대해 국가나 왕실의 길흉화복을 점치는 두 부분으로 되어있는데, 점치는 부분이 몇 % 나 되는지 추정하지는 못했습니다.
아래 황색 사각형이 화성에 대한 기록입니다. 이 부분에 해당하는 점토판 사진도 찾지 못해
책 내용만 올려 드립니다.
<그림 11 Devining the Etruscan World 일부. 저자 Jean MacIntosh Turfa
출판사 Cambridge Unov. Press. 2012. 링크 : 참고문헌>
번역 :
Ninsh (화성) 은 Akkad 왕조의 멸망을 의미한다.
화성이 목성에 접근하면 Akkad 왕이 사망하고
(Babylonia ) 땅의 농사 수확이 증가할 것이다.
Old Babylonia 시대에 인접한 적국은 Akkad 였습니다. 화성이 목성에 가까워지면 적국인
Akkad 가 쇠퇴하고 Babylonia 가 번성한다는 예언으로 생각됩니다. 화성이 적국에 불운을 안겨주는 존재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2. 동양 – 사기 천관서 기록
사기 천관서 (史記 天官書 사마천 BC 91 완성) 는 이전 글에서 몇 번 인용 드렸습니다.
이번에 사기 천관서 내용을 글자 수량으로만 대략 계산해보니 순수한 관측기록은 20 % 에 불과하고 80 % 가 국가나 왕실 미래를 점치는 내용이었습니다. 천관서 자체가 점성술 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합니다.
아래는 두 부분은 천관서에서 화성에 대한 점성술 기록 중 극히 일부분입니다. (참고문헌 참조). 번역은 황색 사각형 부분입니다.
<그림 12 사기 천관서. 중국어판 wikisource. 링크: 참고문헌>
번역 :
화성이 각수에 들어가면 전쟁이 일어난다.
화성이 방수, 심수에 들어가도
(나라에 좋지 않은 일이 생기므로) 왕이 싫어한다.
각수 (角宿)는 지금의 처녀자리 부근이고, 방수 (房宿) 는 천칭자리 및 전갈자리 일부분입니다.
심수 (心宿) 는 전갈자리 부근이므로 화성이 황도상에 일렬로 늘어선 처녀, 천칭, 전갈자리를 통과하는 기간은 나라에 재난이 있을 것이란 예언입니다.
하여간 BC 1900 년경의 Old Babylonia 시대와 그 후 2,000년이 지난 중국의 BC 91 년 전한
(前漢) 시대에 화성은 상대방 국가의 재난 또는 자기 나라 전쟁을 의미하므로 비슷한 개념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3) 금성에 대한 동서양 점성술
1. 서양 - Enuma Anu Enlil 점토판 기록
아래는 금성에 대한 점성술이 기록된 점토판과 그 내용을 번역한 것입니다.
영어 원문은 참고문헌에 올려 드립니다.
<그림 13 금성에 대한 점성술이 기록된 점토판. 출처 mesopotamia.co.uk>
번역 :
1. 금성 크기가 보통 크기인데도 그 빛이 어둡고 희미하면
왕이 백성에게 자리를 베풀지 않고 많은 사람들은 감옥에 갈 것이다.
2. 금성 크기가 보통 크기이고 그 오른쪽에 다른 천체가 있으면
왕의 근위부대 중에서 한 명이 왕위를 찬탈한다.
3. 금성 크기가 보통 크기이고 그 오른쪽 및 왼쪽 두 군데에
다른 천체가 있는 경우에는 왕이 각 도시들을 잘 다스리고 화해시켜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도시들끼리 싸움이 일어나서 도시 성곽이 무너지고
백성들은 뿔뿔이 흩어진다.
4. Nisannu 달 11일에 금성을 포함해서 3개의 천체가 동시에 떠오르면
군대가 무너진다.
5. Nisannu 달 12일에 금성을 포함해서 5개의 천체가 동시에 떠오르면
왕이 추방된다.
6. Nisannu 달 14, 15일에 금성을 포함해서 5개의 천체가 동시에 떠오르면
나라 살림이 궁핍해진다.
위에서 "Nisannu 달" 이란 Sumer 달력에서 1월을 의미합니다.
2. 동양 – 사기 천관서 기록
천관서의 금성에 대한 점성술 일부입니다. 원문은 중국어판 wikisource 에서 인용했고
번역은 terms.naver.com 내용을 요즘 용어로 수정했습니다.
금성과 태양의 위치 및 운행관계는 검증하지 않겠습니다.
<그림 14 사기 천관서. 중국어판 wikisource. 링크: 참고문헌>
번역 :
1. 금성 크기가 작으면서 이리저리 흔들리면서 보이면 전쟁이 일어난다.
2. 금성이 뜰 때는 크기가 크다가 나중에 점점 작아지면 군대가 약해지고,
뜰 때는 크기가 작았다가 나중에 점점 커지면 군대가 강해진다.
3. 전쟁을 할 때 금성이 고도가 높으면 진격해도 되지만
고도가 낮을 때는 방어에 집중해야 한다.
4. 태양이 남쪽으로 이동하는데 금성이 그 남쪽에 있거나,
태양이 북쪽으로 이동하는데 금성이 그 북쪽에 있으면 영 (贏) 이라 하는데,
이 때는 제후와 왕이 안녕하지 못하다. 전쟁할 때는 진격해도 된다.
5. 태양이 남쪽으로 이동하는데 금성이 그 북쪽에 있거나,
태양이 북쪽으로 이동하는데 금성이 그 남쪽에 있으면 축 (縮) 이라고 하는데,
이 때는 제후와 왕에게 근심이 있다. 전쟁할 때는 방어에 집중해야 한다.
금성을 기록한 Sumer 점토판이 언제 작성된 것인지 자료는 찾지 못했으나, Enuma Anu Enlil 은
BC 1950~BC 194 기간에 만들어진 것입니다. 또한 사기 천관서는 BC 91 년 완성 되었으나,
그 훨씬 이전부터 금성을 관측해서 얻은 자료일 것입니다. 그런데 두 기록을 보면 망원경도 없던 시대에 금성의 위상 변화를 동서양 모두 잘 알고 있었던 것은 확실합니다. 옛날 사람들 눈은 지금보다 몇 배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A 글자와 황도12궁과의 관계에서 시작해서 뱀주인 집도 가보고, 극히 일부지만 화성과 금성에 관련된 동서양 점성술도 살펴 보았습니다. 비록 소재는 산만했으나 현재 우리가 즐기는 아마추어 천문학 역사가 Sumer 시대인 BC 5300 년경부터 발전되어 BC 3900 년에 만들어진 황도대 별자리, BC 2,000 년에 정립된 황도12궁 그리고 BC 1000년의 Manzils (28 수) 를 거친 것임을 말씀 드리려 했습니다.
7,000 년이 넘는 장구한 세월 동안 서양과 동양을 종횡무진 달려온 아마추어 천문학에 대해
저도 더욱 자부심을 갖고 사랑할 생각입니다.
V. 참고문헌
1. <구약성경과 신들> 저자 주원준 서강대 교수.
한님성서연구소 2012.
2. <The History >
저자 Herodotus 링크 http://classics.mit.edu/Herodotus/history.1.i.html>
3. <Geographia> 저자 Strobo. 1571년 판본.
enwikipedia 재인용. 사진 liveauctioneer.com.
4. <Sky & Telescopes magazine> Jan. 2012. 미국 (사진은 June. 2014)
5. <Devining the Etruscan World> 저자 Jean MacIntosh Turfa
출판사 Cambridge Unov. Press. 2012.
링크
6. <사기 천관서 권 27> 중국어 wikisource
링크 https://zh.wikisource.org/wiki/%E5%A4%A9%E5%AE%98%E4%B9%A6
7. Enuma Anu Enlil 점토판 – 금성 기록. 출처 mesopotamia.co.uk
기타자료는 본문에 표기 드렸습니다.
<끝>
별자리와 황도 12궁의 재미있는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